코로나 비껴간 해운업계...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코로나 비껴간 해운업계...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한국 해운 빅2 “하반기에는 더 크게 웃는다”

기사승인 2020-08-21 01:10:01
▲HMM(구 현대상선)의 상선(사진=HMM 제공)
[쿠키뉴스] 임중권 기자 =한국 해운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경기침체에도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 효과와 수익성 위주의 항로 합리화 전략이 실적을 견인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대표 원양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이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HMM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3751억원, 영업이익 1387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코로나 여파에 따른 항로 합리화 정책 시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다만 직전분기인 1분기보다는 4.7% 상승했다.

HMM은 이와 관련해 “코로나로 인해 컨테이너 적취량 및 매출은 소폭 감소했다. 다만 4월부터 시작된 해운동맹 디얼라이언스 가입과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며 “항로 합리화와 화물 비용 축소 등 원가구조 개선, 운임 상승효과로 인해 컨테이너 사업과 벌크 부문 모두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조6883억원과 영업이익 136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분기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회사는 하반기 미·중 갈등 격화와 동절기 코로나 재확산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다음 달까지 총 12척의 2만4000TEU급 초대형선 투입 및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벌크 부문에서는 코로나 이후 침체된 경제 활동 재개 및 동절기 원유 등 제품유 수요와 전방산업에 따른 철광석 물동량 등의 점진적 증가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같은 기간 업계 2위인 팬오션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회사의 영업익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643억원을 기록, 코로나 팬데믹에도 깜짝실적을 거뒀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 분기 매출은 6834억원, 영업이익은 6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27.3% 증가한 수치다.

반기 누적 매출은 1조2422억원, 영업이익은 10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4%, 영업이익은 7.0%가량이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팬오션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 여파로 인한 BDI 하락(전년 동기 대비 21.3% 하락) 등의 이유로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500억원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이를 훨씬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하림그룹 편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BDI 하락에도 저시황기 SPOT 용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드라이 벌크 부문의 수익성이 보전됐고, 유가 하락으로 촉발된 탱커 시황 급등 및 저유가 기조로 탱커 및 컨테이너 사업 부문의 영업익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이번 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곡물 트레이딩 부문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매출 상승(40%가량 상승)을 기록하며, 분기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

팬오션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외부 불확실성 확대로 시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으나,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시장 분석을 바탕으로 탄력적인 선대를 운용하여 성장세 유지할 수 있었다”며 “팬오션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선대 경쟁력 강화 등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지속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중국 경기 부양책 및 재해복구 인프라 수요가 철광석 물동량을 견인하며 해운 시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선사들 간의 인수합병과 퇴출 등으로 컨테이너 시장의 집중도가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2017년 이후 시장을 재편한 글로벌 선사들은 과거의 치킨 게임을 다시 하고 싶어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im9181@kukinews.com
임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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