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②] 코로나19 뚫은 엔터주…빅히트엔터 흥행 ‘귀추’

[하반기 IPO②] 코로나19 뚫은 엔터주…빅히트엔터 흥행 ‘귀추’

기사승인 2020-08-22 06:01:01

▲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올해 하반기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실적을 내면서 기업 가치 상승에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활동은 줄어들었으나 온라인과 음원 매출이 급증하면서 언택트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한한령 해제 분위기, 해외 팬덤 확대 등으로 주요 엔터기업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는 점도 수혜로 꼽히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IPO를 준비하고 있는 빅히트엔터는 올해 상반기 매출 2940억원, 영업이익 497억원을 내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실적(매출 2001억원, 영업이익 391억원) 대비 각각 46.92%, 27.10%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로 인해 콘서트 등 오프라인 활동이 중지되면서 실적 악화에 우려가 있었으나 오히려 ‘어닝서프라이즈’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의 이같은 성과는 지속적인 IP(지식재산권) 매출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상반기 최대 실적의 주 요인은 지속적인 BTS(방탄소년단)의 IP 매출”이라며 “콘서트와 같은 오프라인 활동이 없어도 앨범, 음원, MD(굿즈와 같은 머첸다이징 상품), 광고 실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도 “빅히트엔터는 올해 2분기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을 통해 큰 수익을 냈다”며 “당시 접속자 75만명에 굿즈 판매 65만개 등을 기록한 것을 추정한다는 높은 이익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엔터사들이 시행하고 있는 온라인 콘서트는 확장성이 크고, 오프라인 콘서트와 상호 보완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에 시진핑 방한 관련 이슈도 투자 심리를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시혁 의장


‘빅히트 생태계’라는 독자적인 플랫폼 구성도 실적에 견인했다. 빅히트엔터 관계자는 “빅히트의 자체 플랫폼 위버스(Weverse)는 레이블과 비즈니스, 글로벌 팬덤을 모두 묶어주는 ‘빅히트 생태계’의 중심이자 팬덤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팬덤 문화의 집약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엔터주의 급격한 주가 상승세도 빅히트엔터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현재 주요 3대 엔터사들의 주가는 코로나19 악재를 뚫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엔터주 시가총액 1위 JYP엔터의 주가는 3만4650원으로 3개월 전 주가(2만4100원) 대비 43.77% 상승했다. 이어 YG엔터(41.94%, 에스엠(29.83%)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엔터주의 주가 상승은 ▲IP(음반+음원) 매출 성장 ▲해외 팬덤 확장 ▲한한령 해제 기대감 ▲ 현지 전략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고마진 음원 시장이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크게 확장하고 있고, 해외 팬덤이 늘어나면서 앨범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엔터사들이 트레이닝시스템을 통한 현지전략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JYP엔터의 오디션 프로그램 ‘니지 프로젝트’는 일본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향후 성장성을 기대하게 됐다. 

이러한 호재 덕분에 빅히트엔터의 상장은 엔터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엔터업종 대어급 IPO로 보이는 빅히트엔터가 상장된다면, ‘쏠림’ 현상보다는 업종 자체가 차지하는 시장 내 비중이 커지게 되고 기존 플레이어들에게는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도 “빅히트엔터의 기업가치는 보수적으로는 2조원, 높게는 4조원 이상 보고 있는데 최근 업계에서는 4조원대로 상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 이후 추가적인 업사이드(상승국면)이 있느냐가 관건인데 현재 추세로 보면 상장 이후라도 추가적으로 상승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빅히트엔터는 BTS 뿐만 아니라 ▲계열사 레이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세븐틴, 뉴이스트 ▲쏘스뮤직의 여자친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CJ그룹의 엔터 계열사 CJ ENM과 합작도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빅히트엔터는 CJ ENM과  함께 설립한 빌리프랩(자본금 70억원)을 통해 글로벌 케이팝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아이랜드’를 진행 중이다. 또한 에스엠 출신 민희진 CBO(브랜드 총괄)와 쏘스뮤직이 준비하고 있는 걸그룹도 내년 데뷔할 예정이다.

빅히트엔터 관계자는 “내년에 런칭 예정인 걸그룹의 팀 콘셉트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다국적 멤버로 결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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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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