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재확산되면서 2차 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고 있고, 이는 다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이어지더라도 3월 말과 같은 증시 폭락으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여전히 상승곡선을 타고 있고, 코로나19 사망자 수도 감소하고 있어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2369.32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가능성이 크다는 정보지(찌라시)로 인해 증시가 오전 내내 하락했으나 다시 장중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라는 점에서 여전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할 경우 집합, 모임, 행사 10인 이상 금지/스포츠행사 경기중지/다중이용시설 공공시설 중단된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격상요건은 충족하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주간 일평균 확진자수가 100~200명 이상, 또는 1주 2회이상 2배로 증가 시에는 3단계로 격상된다. 지난 14일부터 26일까지 코로나19 신규 누적 확진자는 총 3495명에 달한다. 만약 이번주가 지나도 확신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3단계로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상향조정될 경우 소비 위축과 생산감소, 고용악화와 같은 추가적인 경제적 위축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KB증권 오재영 연구원은 “전체 경제규모의 52%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에서만 2주간 시행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최소 0.2%p 내외의 경제 위축 효과를 예상한다”며 “기간이 1개월로 확대되거나 전국으로 시행할 경우 위축 효과는 2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는 지난 3월과 같은 폭락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현재 거리두기 3단계 격상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3월과 같은 패닉 장세에 빠질 가능성은 아직 낮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3월초 팬데믹 선언 이후 글로벌금융 시장과 경제는 심각한 신용경색 리스크에 직면한 바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내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지만, 신용시장에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둘째, 경제활동도 3월 당시보다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역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3월말 보다 훨씬 늘어났으나 증시는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 나스닥 지수는 최고점을 찍었으며,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도 증시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26일 기준 23290.86p로 3월 저점(16552.83p) 대비 40.70% 상승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지난 3월 1차 폭락 당시에는 국내 요인 보다는 미국과 유럽국가의 주가 급락이 영향이 컸다”며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은 1차 펜데믹 당시와는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1차 대유행 당시와 비교해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도 증시를 버티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20~40대의 코로나1 치사율은 0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대는 코로나19 사망자가 없으며, 30대는 0.09%, 40대는 0.16% 치사율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현재 미국과 유럽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사망자는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만약 미국과 유럽이 경제봉쇄를 한다면 국내 증시도 타격을 입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국내에 직면한 문제로 증시가 크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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