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QS-ERA 0.58’ 김광현의 끝나가는 선발 적응기

‘2G 연속 QS-ERA 0.58’ 김광현의 끝나가는 선발 적응기

기사승인 2020-08-28 06:52:48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은 역시 선발 체질인 듯하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등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여기에 선발 투수인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을 입으면서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연기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리그가 중단된 사이 마이콜라스가 부상에서 회복하면서 남은 한 자리는 결국 마르티네스가 거머쥐었다.

김광현은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내 강속구 투수인 조던 힉스가 올 시즌 유력한 마무리 투수였지만,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참을 선언했고 이 자리는 김광현에게 돌아갔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전에 등판해 1이닝 1자책점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은 보직에 땀을 뻘뻘 흘려가며 경기를 꾸역꾸역 끌고갔다.

그러던 도중 김광현에게 다시 선발 투수 전환 기회가 찾아왔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들이 부상에 시달림과 동시에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면서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지난 18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김광현은 3.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그는 두 번째 등판인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빅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그리고 이날 피츠버그를 상대로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역투를 펼쳤다. 1대 1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 승리투수가 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호투를 펼쳤다.

특히 동료들의 실책으로 맞은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도 돋보였다. 4회초와 6회초 내야 수비의 실수로 주자들이 나가는 상황을 맞이했지만, 침착하고 정확하게 상대 타선을 잡아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광현은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비자책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종전 1.69에서 1.08까지 끌어내렸다. 특히 선발 투수로 나선 3경기에선 평균자책점이 0.58일 정도로 압도적이다. KBO리그에서도 선발 투수로 명성을 펼친 김광현이 빅리그에서도 선발 투수로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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