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4일 이사회를 통해 1조1582억원 규모(약 3913만주)의 제3자 배정 보통주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증자 배정 대상은 홍콩 소재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와 베어링프라이빗에쿼티아시아(BPEA)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선진국 은행 대비 국내 은행이 할인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취약한 지배구조에 있다”며 “이는 이사회 보다는 경영진의 독단적 결정으로 리스크 관리에 실패했었고, 정부의 잦은 개입이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증자의 목적을 고려해 볼 때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독립성이 강화될 것이며, 자본확충을 통해 배당성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번 증자가 주주가치 제고(주가 상승)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의 증자는 향후 배당금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며 “높은 대출 증가율, 오렌지 라이프 인수 등으로 지난해 말 12.5%였던 보통주 자본비율이 현재11.4% 하락한 것을 꼭 증자로 보완했어야 했는지 아쉽다”고 지적했다. 또 “사모펀드와의 전략적 제휴 효과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명확히 평가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도 “경기악화 환경에서도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나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었던 터라 이번 유상증자는 다소 아쉬운 결정”이라며 “유상증자로 인한 BPS(주당순자산) 감소 및 향후 자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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