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팀이 1대 0으로 앞서는 8회초 마운드르 넘겨줬지만, 불펜진의 방화로 시즌 3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종전 0.83의 평균자책점을 0.63까지 내리는 등 엄청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7이닝으로 진행되는 더블헤더에서 정규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부상자 명단 복귀 후 첫 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대단한 호투였다.
특히 5회와 7회에는 공을 10개도 던지지 않고 이닝을 종료했다.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밀워키의 타선을 압도했다.
하지만 타선이 김광현의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와 밀워키는 7회까지 0의 균형을 깨지 못했고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8회 승부 끝에 1대 2로 패배했다.
현지 매체들은 김광현의 활약에 주목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김광현이 복귀전을 지배했다”고 극찬을 보냈다. CBS스포츠는 “김광현은 지난 2주 동안 신장 문제로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투구를 거의 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와 관계없이 탈삼진 6개를 잡는 위력투를 뽐냈다”며 “기량 저하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호평했다.
김광현의 승리를 지키지 못한 세인트루이스를 비판하는 기사도 있었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김광현이 24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갔다”며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불펜진이 눈부셨던 김광현의 투구를 망쳤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KMOV의 브렌던 셰퍼는 자신의 SNS에 “카디널스는 오늘 한국어로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한다. 김광현의 호투를 낭비했다”고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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