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6·25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하자 중국 누리꾼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분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을 빼고 한미 양국의 희생을 부각했다는 것이 이유다. 6·25전쟁 당시 미국은 대한민국을 도와 전쟁에 참전했고, 중국은 북한 편에 섰다
12일 중국 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RM의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서 중국 누리꾼들이 분노를 표하고 있다.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논리다.
한 누리꾼은 중국파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면서 "BTS는 이전에도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BTS가 항미원조의 역사를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6·25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의 기습공격으로 시작됐다. 당시 중국은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 편으로 참전했었다. '항미원조'(抗美援朝)는 중국군이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운 것을 일컫는 말이다.
BTS 발언으로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논란이 일자 중국 외교부도 수습에 나섰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이 중국의 국가 존엄과 관련된다는 주장에 대해 논평해달라는 질문에 "관련 보도와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오 대변인은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하며 함께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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