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3분기 실적 호조”…주가는 글쎄

“은행주, 3분기 실적 호조”…주가는 글쎄

기사승인 2020-10-14 17:00:02

▲쿠키뉴스DB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국내 주요 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신한금융투자는 14일 국내 주요 은행에 대해 “3분기 실적 호조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김수현 연구원은 “주요 은행들의 올해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2.9조원(-2.3% 전년대비)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호조가 3분기에도 이어지는 원인은 가계 신용 대출과 기업 자금 수요에 따른 높은 대출 성장과 NIM 하락 폭 둔화이다. 특히 은행의 실적 호조 외에도 증권과 카드 계열사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가운데 이번 3분기 특이 요인으로는 ▲하나금융의 비화폐성 환이익 600억원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 차익 1000~1500억원과 푸르덴셜생명 9월 한 달간의 연결 실적이 인식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에 발생한 코로나 관련 RC값 조정에 따른 충당금이 선제적으로 적립되어 이번 분기에는 관련 비용은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만기연장, 원리금 및 이자유예 프로그램 관련 보증서/담보 비중이 80%가 넘는 상황이며 신규 NPL과 연체 규모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모펀드 이슈와 관련 비용은 2분기에 마무리되어 3분기에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은행 전반적으로 자산 성장에 힘입어 이자이익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특히 대형 은행지주사의 경우 비이자이익과 카드 및 증권 자회사의 실적 호조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3분기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컨센서스 5,9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7,000억원대가 예상되며 푸르덴셜생명을 완전자회사(9월 1개월 반영)로 편입한 KB금융도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분기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금융주(은행주)의 주가 상승에 대해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은행주들은 매년 견조한 실적을 거뒀지만 주가는 반비례로 하향했기 때문이다.

실제 기존의 국내 금융사(은행)는 투자업계에서도 매력도가 떨어지는 업종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 이는 이자마진의 부진과 정부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유안타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이자마진의 지속적인 하락 추세와 추세적인 ROE(자기자본이익률)이 둔화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규제와 관치금융(정부 관련 인사의 CEO 선임)과 비탄력적 의사결정도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게다가 글로벌 은행과 비교해도 적은 배당 성향이다. 이는 외국인 지분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금융주들의 특성상 고배당을 추진할 경우 국민정서를 저해할 수 있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JP모건과 같은 투자은행의 주주환원 성향은 100%인데 반해 국내 대형은행의 주주환원은 20~30%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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