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나랏돈 182조원을 굴리는 한국투자공사의 운용 인력이 44% 물갈이 된 것으로 확인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홍근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투자공사(이하 KIC)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해 자산 배분 비율을 조정하는 가운데 이를 운용할 인력들이 퇴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전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은 장기적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KIC는 전통자산과 상관관계가 낮고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대체자산의 투자비율을 매년 확대해 가고 있다.
그러나 해외 주요 국부펀드의 대체자산 비중과 비교해보면 중국의 CIC는 42.2%, 싱가포르의 GIC는 약 20%, 아랍에미리트의 ADIA는 13~33% 수준이나 KIC는 약 15% 비중으로 해외 주요 국부펀드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 같은 대체자산의 확대는 전통자산에 비해 투자자금의 회수가 어려워 유동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투자대상이 주로 비상장 기업이어서 투자대상 자체의 불투명성과 낮은 규제수준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투자매니저의 전문성*에 따라 투자처 발굴 역량과 성과가 크게 좌우되는 특수성이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IC의 자금운용 인력들이 대폭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2020년 10월 현재까지 KIC 퇴직자는 90명에 이르고, 이중 투자운용인력이 52명이나 된다. 이는 투자인력 현원 117명의 44%에 해당하는 규모로 같은 기간 비투자 운용인력 29명이 퇴사한 것과 비교하더라도 두 배 가까이 많은 상황이다.
이 같은 투자운용인력의 유출은 KIC의 자산운용 공백은 물론, 운용전략과 비공개 자료 노출 등 다양한 문제점을 발생시킬 수 있다.
박홍근 의원은 “한국투자공사는 외화자산의 해외투자를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해외 자산운용기관의 취업을 엄격히 제한하고, 대신 현재 적용하고 있는 국내 자산운용사에 재취업 규정은 완화해 입직과 퇴직의 부담을 덜어 줄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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