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빅히트)의 주가가 상장 이후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17만원대로 추락하면서 상장 후 자금을 넣은 개미들은 그야말로 ‘멘붕’ 상태다. 하지만 지금도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현재 시가총액(6조3969억원) 조차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고, 기관들의 의무보유 기간이 끝날 경우 매도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 달 내에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고 시장에 풀리는 주식 수는 약 152만7000주에 달한다. 현재 빅히트 주식이 약 670만이 넘는 것을 감안한다면 20%가 넘는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현재 빅히트의 주가는 17만8000원(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상장 후 고점(35만1000만원) 대비 반토막 가까이 추락했다. 상장 후 시초가(27만원)에 비교해도 37.03% 떨어졌다.
애초에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상장 이전부터 증권업계에서 논란거리였다. BTS(방탄소년단)이 소속사에 차지하는 매출 비중 의존도가 너무 크고, 현재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해외투어가 어려운 시점에서 4조원이 넘는 공모가(4조8545억원)는 애초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게다가 방탄소년단 멤버의 군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지난해 지역별 매출(별도 기준)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은 60%인데 대부분 콘서트 관련 매출로 추정된다”며 “코로나19로 콘서트가 불가능해지며 2020년 감익 폭 클 것이라 판단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현재 여러 가지 상황(코로나19, 방탄소년단 군입대 문제)을 고려해 본다면 빅히트엔터의 가치는 고평가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빅히트가 단순히 엔터사가 아닌 자체 플랫폼 위버스(Weverse)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기업가치에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버스는 레이블과 비즈니스, 글로벌 팬덤을 모두 묶어주는 ‘빅히트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글로벌 레이블 음반 기획사인 워너그룹과 향후 성장 동력이 플랫폼 및 컨텐츠 사업 부문을 고려했다”며 “내년 플랫폼 및 미디어 업체 평균 PER 50.2배에 프리미엄 20%를 적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