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두산의 가을 드라마가 또 한 번 시작됐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에서 2대 0으로 이겼다. 3승1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한 두산은 SK 와이번스(2007~2012년), 삼성 라이온즈(2010~2015년)에 이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KT는 3차전 승리로 반전을 기대했지만, 두산의 기세를 넘지 못하면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KT는 1회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쳤다.
1회초 조용호, 황재균의 연속 안타로 잡은 무사 1, 2루에서 로하스가 우중간 2루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2루 주자 조용호가 뒤늦게 스타트를 끊었고, 두산이 완벽한 중계 플레이로 홈 태그아웃을 만들어냈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서 유희관이 던진 두 개의 공이 모두 볼 판정을 받자,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을 불러들이고 김민규를 구원 등판시켰다. 김민규는 유한준을 뜬공, 강백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두산도 1회말 찬스를 날렸다. 선두 타자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한데 이어 KT의 수비 실수로 무사 1, 3루 선취점 찬스를 얻었다. 그러나 두산도 페르난데스가 삼진, 김재환이 2루수 병살타에 그치며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0의 균형은 4회에 깨졌다.
두산은 4회말 2사후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에서 1루를 밟은 김재환이 조현우의 폭투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에 KT는 소형준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지만, 최주환이 우월 투런포를 만들면서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두산은 7회초 1차전 선발로 나섰던 크리스 플렉센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플렉센은 7회 1사후 강백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줬으나 장성우를 병살타 처리했고, 8회 역시 삼자 범퇴로 장식하면서 철벽 마운드를 자랑했다. 플렉센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모두 잡아내며 팀을 6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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