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크리스 플렉센의 투구를 지켜본 NC 관계자들의 간담이 서늘해졌을 것 같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선발 투수 플렉센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승제) kt wiz와의 4차전에서 팀의 2대 0으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라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시리즈 3승 1패를 기록한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진출, NC 다이노스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은 플렉센에게 돌아갔다. 플렉센은 지난 9일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을 4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막아내고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데일리 MVP에 선정될 정도로 더할 나위 없는 투구였다.
겨우 3일을 쉬고 등판했지만 플렉센의 구위는 여전했다. 1사 후 강백호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장성우를 병살타로 유도하고 이닝을 끝냈다. 위기는 그게 전부였다. 플렉센은 8회와 9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마지막까지 2점 차 리드를 지켰다.
기자단 투표에서 플렉센은 60표 중 46표를 휩쓸었다. 김재환이 9표를 얻었고, 이영하를 비롯해 최주환, 이승진, 김민규, 소형준이 각각 1표를 받았다.
플렉센은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16⅓이닝 동안 단 2실점만 허용하면서 탈삼진은 24개를 잡아냈다. 그야말로 괴물 같은 페이스다.
두산의 다음 상대인 NC의 타선은 kt보다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짜임새가 높다. 팀 타율 2위(0.291), 팀 홈런 1위(187개) OPS(출루율+장타율) 1위(0.828)에 이르는 강타선이다.
NC를 맞아서도 플렉센의 괴력투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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