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1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신한은행 SOL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2차전에서 5대 4로 승리했다. 지난 17일 1차전을 5대 3으로 내준 두산은 곧바로 2차전을 가져오면서 시리즈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다.
두산의 선발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6이닝 5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를 달성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최근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오재일과 호세 미국엘 페르난데스가 살아났다. 플렉센에 이어 등판한 불펜진도 NC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호수비에 더불어 불펜진까지 완벽투를 펼치면서 승리가 다가오는 듯 했다.
하지만 9회 두산은 자칫 승기를 넘겨줄 뻔했다. 마무리투수로 올라온 이영하가 무너졌기 때문.
이영하는 선두타자 양의지의 타구가 천장을 맞고 좌익수 앞에서 뚝 떨어지면서 2루타를 허용했다. 규정상 타구가 고척돔 천장을 맞고 떨어질 때는 인플레이로 인정된다.
무사 2루 위기에서 이영하는 다음 타자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지만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노진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권희동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애런 알테어에게 우전 적시타를 얻어마자 5대 2로 좁혀졌다.
실점한 뒤 이영하는 계속해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했다. 다음 타자 강진성에게도 풀카운트 접전 끝에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면서 5대 4까지 쫓기게 됐다.
결국 두산의 벤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결국 마무리투수 이영하는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김민규가 올라왔다. 김민규는 박민우와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숨을 골랐다. 이어 이명기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이영하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다운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간신히 승리를 지키거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세이브 기록과 상관없는 4점차 상황에서도 올라왔지만, 자칫 패배를 떠안을 뻔했다. 두산의 벤치도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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