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NC 다이노스의 양의지가 친정팀 두산에게 비수를 꽂았다.
양의지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팀이 1대 0으로 앞선 6회말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에 힘입어 NC 이날 두산을 5대 0으로 꺾고 시리즈 3승 2패로 앞서나갔다.
NC가 철옹성 같던 두산의 선발 플렉센을 상대로 살얼음판 리드를 가져간 가운데, 6회말 1사 1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양의지는 플렉센의 5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중앙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양의지의 이번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4호 홈런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친 것은 2016년 4차전 이후 약 4년 만이다.
공교로운 일이다.
두산 소속이던 2016년 양의지는 KS에서 NC를 맞아 맹타를 휘두르며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긴 바 있다. 양의지는 당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그로부터 4년 뒤, 이번에는 NC 유니폼을 입고 두산과 치른 KS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친정팀을 울렸다. 양의지는 시리즈 1~4차전에서 타율 0.357을 기록하는 등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시리즈 2대 2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5차전 승리는 매우 중요했다. 3승을 먼저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81.8%다. 11번의 2승2패 시리즈에서 3차전을 이긴 팀이 9차례 우승했다. 이 가운데 7번은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양의지의 홈런은 팽팽했던 경기, 더 나아가 시리즈의 흐름을 NC 쪽으로 가져온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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