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과 IB(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주력 계열사를 통해 IT(정보기술)을 바탕으로 한 벤처펀드 투자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KB금융그룹 내 벤처캐피탈 운용을 담당하는 자회사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3분기 164억72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지난해 말 실적(113억원1086만원)을 이미 추월했다. 이는 KB금융그룹에서 혁신펀드 조성에 대한 KB금융지주의 전폭적인 지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이미 벤처·혁신금융 지원 강화를 꾸준하게 강조해 왔다.
현재 KB금융 계열사들은 4차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모험자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KB디지털이노베이션벤처투자조합’(1360억원)은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350억원), KB인베스트(300억), KB손해보험(150억), KB캐피탈(50억) 등이 주요 출자자 역할을 맡고 있다. 이어 성남시가 30억원, 한국모태펀드가 280억원, 우정사업본부가 20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이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4차 산업혁명 기반으로 한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다. 출자금은 오는 2026년 11월까지 8년 동안 4차산업의 원천기술과 융합 신산업 기업에 투자된다. AR 스마트글래스용 광학 솔루션 업체 ‘레티널’이 대표적인 투자 종목 가운데 하나다. 시각 장애인 스마트 보조기 개발한 혁신기업 ‘브레일리스트’도 이 펀드에 자금을 지원받았다. 이밖에 IP(지적재산권)과 같은 무형자산에 투자하는 ‘KB지식재산투자조합 2호’(400억원)도 현재 순항 중이다.
KB금융은 이전부터 꾸준히 4차산업과 관련된 IT·바이오 혁신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2년 결성된 ‘KB12-1벤처조합’은 당시 바이오 벤처기업을 주력 포트폴리오로 구성했고, 지난해 만기를 연장한 상태다.
이밖에 KB금융은 타 대형 벤처캐피탈과 협업을 통해 혁신기업 투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KB금융 계열사 KB증권은 UTC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케이비-유티씨 혁신 기술금융 벤처투자조합’(508억)을 결성했다. 이 펀드는 올해 7월 스포츠 예측 게임 랭킹볼에 투자(상환전환우선 30억원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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