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빅쇼트 가능성?…또다시 불거진 버블 논란

테슬라, 빅쇼트 가능성?…또다시 불거진 버블 논란

기사승인 2021-03-19 21:01:39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전기자동차 산업을 선도해온 테슬라의 주가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면서 거품 논란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과도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지적이 있었으나 1년 간 약 10배 가까이 오르면서 나스닥 기술주 시가총액 상위권으로 등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각종 자율주행 사고, 1000배가 넘는 PER(주가수익비율)에 대한 부담, 경쟁사들의 상승세 등으로 악재가 겹쳤다.

현재 월가에서도 테슬라의 주가 흐름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사이온자산운용 창업자)는 수개월 전부터 테슬라 주가의 급락을 예고하면서 다시 한번 빅쇼트(대형공매도)에 돌입했다. 반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에 대한 확신이 커졌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에 따르면 테슬라의 현재 주가(19일 현지시간)는 653.16달러로 한달 새 약 16.40% 하락했다. 

최근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최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급등 ▲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약 15억 달러)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인한 차익 실현 등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최근 테슬라의 잇단 차 사고도 악재로 꼽힌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충돌 사고 23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최근 미시간주에서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시킨 테슬라 차량이 주차 중이던 경찰 순찰차와 충돌했고,  테슬라 차가 화물차 밑으로 끼어 들어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즉각 특별조사팀을 투입했다.

현재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했으나 레벨2에 머물고 있다. 즉 완전자율주행이 아닌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상황에 대응이 필요한 반(半) 자율주행 기능이다. 테슬라는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오토파일럿 기능을 활성화할 때 전방을 주시하고 운전대를 잡는 등 적극적인 제어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테슬라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자율주행을 토대로 한 플랫폼 기업이라는 진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하지만 실제 자율주행 기능에서 구글의 웨이모와 비교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때문에 테슬라의 주가를 놓고 월가와 투자자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마이클 버리(영화 빅쇼트 주인공)은 테슬라의 주가 급락에 베팅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일론 머스크, 나는 테슬라(TSLA) 하락에 베팅했다”며 테슬라 주가 급락을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완성차 기업들의 실적을 비교하는 자료를 올리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테슬라 주가는 88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여러 악재로 인해 주가가 조정 받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에 대해 “앞으로도 지배적인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내놨다. 또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테슬라에 대한 믿음은 전기차가 아니라 차량 공유 사업”이라며 오히려 현재도 저평가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부문에서 선두에 섰으나 경쟁업체가 등장할 경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이미 애플은 자율주행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전기차 사업을 기정사실화 했고, 구글 웨이모의 상용화, 나머지 레거시(legacy) 업체의 전기차 시장 진출 가속화 될 경우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은 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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