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5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2개를 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을 체결한 양현종은 현재까지 시범경기에서 모두 불펜 투수로 등판했었다. 이제까지 3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실점 8탈삼진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20일 LA 다저스를 상대로는 3이닝 1실점 4탈삼진으로 호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텍사스 선발 카드들이 연달아 부진하자 텍사스 코칭스태프는 양현종에게 시범 경기에서 선발 기회를 줬다.
양현종은 1회말 1사 후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마이크 무스타커스를 3루수 땅볼, 에우제니오 수아레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첫 이닝을 마쳤다.
좋은 기회를 이어가던 양현종은 팀이 3대 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3연속 안타를 내주며 첫 실점했다. 타일러 스티븐슨에 안타, 타일러 나퀸에 2루타, 아리스티데스 아퀴노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위기는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양현종은 계속된 1사 1,3루에서 알렉스 블랜디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불을 끄는가 했으나 디 고든에게 2루타를 내주며 한 점을 더 내줬다. 이때 1루 주자였던 아퀴노도 홈을 파고들었으나 조이 갈로의 호송구에 막혀 아웃, 동점 상황은 피했다.
3회말에는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4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첫 타자 터커 반하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브렛 데 거스와 교체,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양현종은 올 시범경기에서 9.1이닝 11피안타(1홈런) 10탈삼진 4실점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중이다.
경기 후 양현종은 “2회에는 (포수) 트래비노가 변화구를 낮게 요구했는데 스트라이크로 몰려 안타를 맞았다. 3회에는 트래비노가 속구 위주로 요구했고 제구가 잘 돼 삼자범퇴가 됐다”며 “아직 구속은 완전히 나오지 않고 있지만 볼끝과 무브먼트가 좋다고 직구 자신감을 가지라고 (팀에서) 이야기한다. 경기 전체적으로 오늘 직구에 대해 자신감 갖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선발 로스터에 대해선 “개막 로스터에 들고 싶지만 코칭스태프 결정에 맡겨야 할 것이다. 보직은 크게 상관 없다. 불펜이든 선발이든 맞춰서 준비하면 크게 지장 없다”며 “스프링캠프 기간 아프지 않았던 것이 좋았다. 처음 맞는 환경에서 동료들이 적응하기 쉽도록 도와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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