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은 29일 KT 위즈와 광주 시범경기에 앞서 이의리를 오는 4월4일 두산의 잠실 개막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깜짝 등장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선발 투수 구성 고민에 빠졌다.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기 때문. 애런 브룩스와 다니엘 멩덴이라는 수준급 외인 원투펀치가 있어도 양현종이 없는 토종 선발진은 불안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임기영과 이민우가 3·4선발 자리를 확정지은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가 고민이었다.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김유신을 비롯해 올해 입단한 이의리와 박건우, 좌완 장민기, 우완 김현수 등이 5선발 자리를 경쟁을 펼쳤다.
이중 신인 이의리가 선발 경쟁에서 최종 승리한 모습이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3차례의 실전 등판에서 9.1이닝 동안 2피안타 6사사구 11탈삼진 무실점의 좋은 결과를 내면서 다른 5선발 후보들을 제쳤다. 이어 지난 7일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0대 0으로 팽팽한 3회초 임기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 무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그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지난 25일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손아섭·이대호·마차도·안치홍을 비롯한 주전들이 대부분 출전한 롯데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최고 150㎞에 가까운 직구의 위력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의 스트라이크존 구사 능력 등 다른 선수들과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는 볼 끝 힘이 좋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을 지나는 순간 힘이 굉장히 좋았고 직구 구속이 타자 입장에서 보면 볼이 더 빠르게 느껴진다는 점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캠프에서 직구가 잘 잡히면 체인지업도 잘 먹혔고, 최근에는 슬라이더와 커브도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의리를 비롯해 롯데의 김진욱과 키움의 장재영 등 올 시즌은 2002년에 태어난 특급 새내기들이 역대급 신인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 중 빠르게 선발진에 안착한 이의리가 가장 먼저 치고나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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