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프로야구가 무관중으로 치러질 위기에 놓였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는 최근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8일에는 일일 확진자 700명을 기록하며 91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환 ‘3차 대유행’이 5개월째 지속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방역 긴장감이 풀려 각종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7일 브리핑에서 “국내 (지역발생) 환자 수가 석 달 만에 6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는 4차 유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방역 긴장감을 다시 높여야 할 때”라며 국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당국은 9일 사회적 거리두기 재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거리두기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지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수도권은 2단계, 비수도권은 1.5단계가 시행 중인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에 따르면 이미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에 들어왔다.
프로스포츠계도 긴장 중이다. 특히 지난 2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울상이다.
현재 수도권 지역에 있는 잠실, 문학, 수원, 고척 야구장은 총 입장 인원에 10%, 비수도권의 사직, 대구, 창원, 광주, 대전 야구장은 30%만 관중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코로나19로 인해 7월에야 관중 입장을 시작했지만 이후 확진자가 늘면서 두 달간 무관중 경기를 유지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고작 10%의 관중을 받는 데 그쳤다.
관중 입장료와 선수 관련 굿즈 등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들은 지난해 치명적인 적자에 시달렸다. 바다 건너 메이저리그의 경우 전 구단이 최대 30억 달러(3조352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의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지난해 “내년 시즌도 무관중 경기로 견뎌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지금까지 구단들이 버텨냈다는 것도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으로 확진세가 다소 누그러진 미국은 현재 메이저리그를 입장 인원을 제한한 유관중 경기로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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