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오는 18일 오전 5시5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등록, 시즌 개막을 맞이했던 김광현이 마침내 시즌 첫 선을 보이는 무대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1. 저하된 구속, 해결했을까
김광현은 MLB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8경기에 출전해 3승 1세이브를 평균자책점(ERA) 1.62를 올리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에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에게 3선발 보직을 맡겼다.
하지만 김광현은 시범 경기에서 3경기 동안 5이닝 1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0실점(9자책점)으로 부진했다. ERA는 무려 16.20에 달했다. 허리 통증 부상까지 겹치면서 결국 부상자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치료와 재활을 순조롭게 마친 김광현은 최근 시뮬레이션게임으로 실전 등판에 대비해왔다. 2차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41구, 68구로 투구 수를 늘려간 그는 지난 12일에 있던 마지막 시뮬레이션 등판에서는 86구를 던지면서 준비를 마쳤다.
관건은 구속이다. 김광현은 시범 경기에서 이유 모를 구속 저하 증세를 겪었다. 당시 김광현의 최고 구속은 시속 91.2마일(약 146.8㎞)이었다. 지난 시즌 보다 약 5㎞ 정도 떨어진 수치다. 한 달 동안 김광현이 구속을 끌어올렸을지 관심이 모인다.
#2. 무너진 세인트루이스 선발, 김광현이 필요해
현재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은 초토화된 상태다.
부동의 1선발 잭 플래허티는 지난 3경기에서 2승을 기록 중이지만 ERA이 4.11으로 이전만한 모습이 아니다. 스프링 시즌부터 좋지 않았던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플래허티 보다 다른 선수들은 더 심각한 상태다. 베테랑 아담 웨인라이트는 3경기에 출전 승리 없이 2패 ERA 7.11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는 올 시즌 선발로 전향했지만, 2경기 출전 2패 ERA 6.30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지 못하다.
김광현의 대체 선발인 우완 폰세 데 레온마저 2차례 선발등판에서 6.1이닝 8실점 ERA 12.2로 처참한 성적을 남겼다. 세인트루이스의 팀 ERA는 5.09로 리그 26위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의 복귀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특히 우완 선발이 많은 세인트루이스에 김광현은 향후 선발진 운용에 반드시 필요한 카드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도 “모든 보고가 긍정적이었다”라고 김광현의 복귀를 반겼다.
#3. 중심타선은 경계해야
김광현은 MLB 진출 후 처음으로 필라델피아를 상대한다.
현재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위치해있다. 개막 초반에는 5승 1패로 상승세를 탔지만, 최근 6경기에선 3연패 포함 1승 5패를 거두며 부침을 겪고 있다.
특히 타선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타율은 0.232(리그 16위) 팀 홈런 11개(리그 25위) 39타점(리그 27위)를 기록 중이다. 좌완에는 더욱 약했다. 좌완을 상대로는 평균 타율이 0.203 밖에 되질 않는다. 최근 뉴욕 메츠와 3연전에서는 겨우 4점을 뽑는 데 그쳤다. 충분히 김광현이 상대해볼만 한 상황이다.
다만 중심타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디디 그레고리우스, 브라이스 하퍼, J.T 리얼무토 등 한 방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중심 타선 외에는 앤드류 맥커친, 진 세구라 등을 조심해야 한다.
이 중 최근 감각이 제일 좋은 선수는 유격수 그레고리우스다. 그레고리우스는 타율 0.310 9타점 2홈런을 기록 중이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