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대 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투수가 될 수는 없었다.
김광현은 1회 선두 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피트 알론소에 우전 안타, 마이클 콘포토에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렸다. 다행히 케빈 필라를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제프 맥닐을 2루 땅볼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2회를 공 7개 삼자범퇴로 끝낸 김광현은 3회에도 뜬공 하나와 내야 땅볼 2개로 막으며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문제는 4회였다.
선두타자 마이클 콘포토에게 볼넷을 내주고 케빈 필라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린 상황. 여기에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세인트루이스 더그아웃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 마이크 매덕스 코치가 마운드에 오르려고 했다.
앞서 무사 1, 2루에서 김광현의 통역이 마운드에 올라 앤드류 키즈너 포수, 야수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주심이 이 상황을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으로 여긴다면 규정상 김광현이 무조건 교체돼야 했다.
주심은 심판들을 불러 모아 의논한 뒤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을 허락했고, 매덕스 투수코치는 마운드에서 김광현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매츠 측에선 한 이닝에 코칭스태프가 두 번 마운드에 올랐다고 항의했고,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했다. 투수 교체가 걸린 중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약 5분 동안 판독이 이뤄졌다.
다행히 주심이 매덕스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확인하면서 김광현은 계속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드디어 재개된 경기. 김광현은 맥캔을 상대했는데, 맥캔의 3구째 파울 타구가 세인트루이스 포수 키즈너의 급소 부위를 맞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고통을 호소하던 키즈너는 잠시 안정을 취한 뒤 다시 포수 마스크를 썼고, 김광현은 6구 승부 끝에 맥캔에게서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타구를 잡았다가 놓치면서 병살 기회가 무산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콘포토가 득점했다. 작년까지 8년 연속 내셔널리그 3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아레나도이기에 김광현에겐 아쉬운 수비였다.
그래도 아레나도는 놓쳤던 공을 다시 잡으면서 발로 베이스를 밟아 2루 주자 필라를 포스 아웃시켰다. 이를 확인하는 비디오판독이 진행될 동안 김광현은 마운드에서 또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다.
1점을 내줬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고 삼진 2개로 이닝을 마쳤다. 다음 타자 조나단 비야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커브로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헛스윗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 단 1실점만 내줬다.
김광현은 3회까지 공 36구를 던졌는데, 4회에는 30구를 던졌다. 4회초가 20분 넘게 흘러갔음에도 김광현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가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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