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선발 경기에 등판해 3.1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이 이날 기록한 8개의 탈삼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선발 데뷔전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5년 박찬호와, 2013년에 류현진이 기록한 5개였다.
양현종의 평균 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좋은 출발을 알렸다. 1회 선두타자 바이런 벅스턴을 빠른 공으로 2스트라이크 노볼에 몰아 넣은 뒤 높은 79마일(약 127.1㎞)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이어 조쉬 도널드슨과 넬슨 크루즈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2회 선두타자 카일 갈릭에게 공 2개만 던져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1사 후 5번 타자 미치 가버에서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2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가버가 당겨치면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양현종의 빅리그 데뷔 후 2번째 피홈런이었다.
양현종은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후속 타자 호르헤 폴랑코를 헛스윙 삼진, 맥스 케플러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2회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의 삼진쇼는 3회에도 이어졌다. 선두 타자 미겔 사노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한데 이어 안드렐톤 시몬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2사 후 벅스턴에게 좌측 펜스에 맞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조시 도널드슨을 1루수 파울 플라이를 잡아내며 3회도 조용히 넘겼다.
타선의 지원도 있었다. 텍사스는 4회초 초 닉 솔락과 네이트 로우의 연속 안타로 득점 찬스를 잡았다. 1사 1, 3루에서 조이 갈로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 양현종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크루즈와 갈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가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양현종은 폴랑코와의 승부에서 먼저 볼 2개를 던지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양현종은 다시 직구로 투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6구째 체인지업을 떨어뜨려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8번째 삼진이었다.
양현종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3일 쉬고 66구를 던진 양현종은 마운드를 존 킹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킹이 두 타자를 모두 땅볼로 유도하고 홈으로 달려들던 주자를 잡아내 실점하지 않으면서 양현종의 자책점은 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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