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은 6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66개였고 평균자책점은 2.08에서 2.25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 후 양현종은 텍사스주를 상징하는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인터뷰실에 등장했다. 이를 두고 양현종은 “감독님이 수훈선수로 뽑아주셔서 이런 귀중한 모자를 쓰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큰 무대 첫 선발이다 보니 긴장을 했는데, 초반에 삼진 3개를 잡아서 여유 있게 던진 것 같다”라며 “던지면 던질수록 나만의 볼배합이 나왔다. 많은 이닝을 던진 것은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3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펼치던 그는 4회에 넬슨 크루즈와 카일 갈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고 미치 가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에 몰렸다. 후속 타자인 호르헤 플랑코를 6구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았으나, 이후 마운드에 내려왔다.
양현종은 “너무 일찍 내려온 것 같은데 중간 투수들에게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다”며 “긴장하거나 당황하는 플레이가 많지는 않았다. 절반의 성공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체력적인 문제보다 상대 타선을 2번째 상대할 때부터 내 대처가 부족했던 것 같다. 초반 볼 배합을 그대로 가져가서 맞은 것 같다. 안타를 맞을 때는 컨트롤 미스가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그는 체인지업으로 미네소타의 강타선을 잠재웠다. 8개의 탈삼진 중 5개는 체인지업이었다.
양현종은 “체인지업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자신 있게 던진 구질이다. 슬라이더는 확률상 실투 가능성이 높아 체인지업을 던져서 삼진을 잡았다”며 “포수가 적절하게 볼배합을 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투구 수 제한을 두고는 “경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감독님이 내가 힘이 떨어졌다고 판단해 교체했다고만 생각했다”며 “경기 후 기사를 보고 알게 됐다. 감독님께서 적절하게 잘 바꿔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과거 한국에서 경쟁했던 선수들과 함께 메이저리그를 누비게 된 것에 대해서는 “나는 아직 확실한 보직이 없는데 이들과 함께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한국팬들이 재밌게 보시면 좋겠다. 한국팬들이 그립기도 하다. 한국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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