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밀워키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접전 끝에 6대 1로 승리했지만 김광현은 6회말 팀이 0대 1로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내려가 승리 투수가 되질 못했다. 김광현의 시즌 2승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경기 후 김광현은 “그래도 팀이 이겼고, 그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 내가 등판할 경기마다 팀이 이기고 있는데 이 부분에 만족한다”면서 “그렇지만 6이닝을 채우지 못해 아쉽다. 선발투수라면 절대 선제 실점을 하면 안 되는데 그 부분도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은 투구 수(88구)가 이전 경기보다 적었고 컨디션도 훨씬 좋았다.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는데 6회가 너무 아쉽다. 그 공 하나가 실투가 돼 1점을 허용했다”라며 “(실점 후 교체됐는데)이닝 중간에 강판 당하고 싶은 선발투수는 없다. 다음 경기에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5회까지 밀워키 타선을 봉쇄한 김광현은 6회초 로렌조 케인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았으나 2루타를 맞았고, 이어진 1사 2루에서 트래비스 쇼에게 1타점 인정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은 이 실점 과정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춘 몰리나의 사인을 따르지 않은 걸 후회했다. 쇼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상황에서 몰리나의 직구 사인을 거부하고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파울이 됐다. 이어 다시 슬라이더를 던졌던 게 실투로 이어졌다.
그는 “오늘 몰리나의 사인대로 거의 다 던졌지만 두 번 정도 고개를 흔들었다. 2개 중 1개가 (6회초 쇼에게) 2루타를 맞기 직전 공이었다. 직구 사인이었는데 내가 슬라이더를 던져 파울이 됐다. 그때 (몰리나의 사인대로) 직구를 던졌으면 어땠을까”라고 아쉬워했다.
김광현은 “(1사 2루로) 1루가 비어있어 볼넷을 내줘도 됐다. 하지만 볼넷을 좋아하지 않는 데다 앞서(3회말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 상대로) 직구를 던졌다가 볼넷을 허용했다. 차라리 맞아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슬라이더를 택했다. 직구를 던져서 파울을 유도한 다음에 슬라이더를 던졌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김광현의 다음 등판은 오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가 유력하다. 그는 “다음 원정 경기는 시차가 바뀐다. 올 시즌에 서부 지역 원정을 떠나는 것도 처음인데 잘 준비해서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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