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에겐 최악으로 기억될 'SD전 4회'

김광현에겐 최악으로 기억될 'SD전 4회'

기사승인 2021-05-17 11:22:49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겐 악몽같았던 4회였다.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점)으로 부진했다.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으로 소폭 하락했다.

김광현은 경기 초반 샌디에이고 타선을 완벽하게 묶었다.

놀란 아레나도의 2점 홈런으로 지원을 받은 김광현은 1회말과 2회말에 공 13개로 모두 삼자 범퇴를 만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샌디에이고 타선을 요리했다. 수비 도움도 컸다. 2회말까지 삼진은 없었지만 압도적인 투구에 샌디에이고는 무력한 모습을 보였다.

3회에는 탈삼진 쇼가 펼쳐졌다. 선두 타자 김하성과 맞대결에서도 8구 접전 끝에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첫 번째 삼진을 잡은 김광현은 패트릭 키블리한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라이언 웨더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흔들림 없이 트렌트 그리샴을 삼진 처리하면서 3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4회부터 분위기가 묘해졌다. 김광현의 컨디션도 가라앉았고, 수비수들의 도움도 부족했다. 매니 마차도를 놀란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내보낸 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내야 땅볼 땐 맥스 모로프가 포구하다 마차도와 충돌해 주자만 아웃 처리했다. 더블플레이로 연결하지 못하자 김광현의 텐션도 급격히 흔들렸다.

김광현은 1사 1루 상황에서 토미 팜을 상대로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냈지만, 연달아 볼 4개를 던지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이후 오스틴 놀라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사 만루에 놓였다.

김광현의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투쿠피타 마카노와 김하성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동점을 헌납했다. 첫 번째 타석에서 맥을 맞추지 못했던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2번째 타석에선 최대한 승부를 길게 끌고 가 김광현에게 압박을 줬다.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도 김광현 보단 샌디에이고의 편에 가까웠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의 타선을 결국 넘어서질 못한 채 제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내려왔다. 샌디에이고는 키블리한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와 이반 카스티요의 우익수 정면 안타로 2타점을 뽑아냈다. 4실점을 한 김광현은 패전 위기에 몰렸다.

김광현은 4회말에 22개의 공을 던졌는데 14개가 볼이었다. 3개의 볼넷은 한 경기 최다 볼넷 타이기록이며, 한 이닝 3볼넷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광현은 결정구를 던질 때 마다 큰 소리를 지르며 기합을 다지기도 했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넣질 못했다.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김광현이 소화한 3.1이닝은 올 시즌 2번째로 적은 이닝 소화였다. 지난달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이닝(4탈삼진 3실점)만 던졌는데, 당시는 허리 부상 회복 후 첫 경기였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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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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