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양현종(33)이 또 한 번의 갈림길에 섰다.
18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양현종은 지명할당 조치됐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양현종은 7일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의사를 기다려야 한다. 영입을 원하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면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이거나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다.
양현종은 데뷔부터 몸담은 KIA 타이거즈를 떠나 지난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당초 원했던 빅리그 계약은 따내지 못했지만, 텍사스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소속에 따라 조건이 다른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코칭스태프의 눈을 사로잡으며 4월 27일 빅리그 진입을 이뤄낸 양현종은 26인 로스터 등록 당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4.1이닝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후 불펜으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던 양현종은 일본인 선발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의 부상이 길어지면서 빅리그 첫 선발 등판 기회까지 잡았다. 5월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빅리그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양현종은 3.1이닝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치른 3경기에서 아쉬운 투구를 펼치며 입지가 좁아졌다. 3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3이닝 3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양현종은 불펜으로 이동했고, 6월 12일 LA 다저스전 구원 등판에서 1.1이닝 4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부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양현종이 빅리그에서 뛴 8경기(선발 경기) 성적은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5.59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터라, 양현종의 이적 가능성은 낮다. 댈러스 모닝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는 “양현종이 다른 팀의 영입 제안을 받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양현종 측에 따르면 텍사스는 양현종을 방출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현종의 의지만 있다면 트리플A에서 기회를 노리며 담금질을 할 수 있다. 양현종 역시 ‘빅리그 1승’에 대한 의지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안주와 도전 사이에서 “지금이 아니면 이제는 영영 도전할 수 없다”며 미국으로 떠났다. 또 한 번의 갈림길에 선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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