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에스엠 주가 상승에 대해 ▲1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축적된 다양한 아티스트 IP(지적재산권) 활용 ▲주력 아이돌인 NCT와 에스파의 활약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 ▲M&A(인수합병) 이슈에 따른 모멘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의 현재 주가(7월 9일 종가기준)는 5만9000원으로 올해 저점이었던 2만9950원(5월 4일 기준) 대비 96.99% 상승했다. 3개월 만에 주가가 2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에스엠의 현재 시가총액은 1조4063억원으로 하이브(구 빅히트엔터, 11조7502억원)에 이어 엔터업종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에스엠 주가는 올해 초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여러 이슈가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기대치 웃돈 실적)가 큰 영향을 미쳤다. 에스엠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5% 급증한 15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권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인 33억원 대비 366% 웃돈 것이다. 현대차증권 김현용 연구원은 “본업에서는 NCT, EXO(엑소)를 중심으로 음반판매량이 312만장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실적 개선에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도 긍정적이다. 유안타증권 박성호 연구원에 따르면 에스엠의 올해 4~5월 국내 음반출하량은 394만장을 달성해 역대 최대 분기 출하량을 달성했다. 이 가운데 주력 아이돌인 NCT Dream의 5월 정규앨범만 200만장 기록했다. 이는 NCT의 역대 최대 판매량이며, EXO의 기존 정규앨범 최대 판매량(5집 145만장)도 상회하는 수치다.
주력 아이돌 NCT의 글로벌 시장 확장 가능성도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현재 에스엠은 미국 제작사 MGM과 함께 NCT Hollywood 프로젝트라는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한다. 21명의 참가자를 선발해 트레이닝 받은 후 최종 데뷔 멤버를 뽑는 에스엠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이다. 올해 하반기 미국 방영 목표로 한다.
M&A 이슈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재 에스엠은 상장을 준비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에스엠이 불러온 지분 매각 소식은 하이브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는 엔터 3사의 기업가치를 상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