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맥그리거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64’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더스틴 포이리에와 맞대결에서 1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길고 길었던 대서사의 종지부였다. 두 선수는 7년에 걸쳐 3번의 대결을 가졌다. 2014년 첫 번째 격돌 당시에는 맥그리거가 1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이후 지난 1월 포이리에가 2라운드 TKO 승리를 차지하며 1승 1패를 기록했다.
6개월 만에 열린 3번째 맞대결에서 포이리에가 맥그리거를 쓰러뜨리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현재 라이트급 랭킹 1위인 포이리에는 챔피언십에 도전하는 대신 맥그리거와 3번째 맞대결을 가졌고,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다.
지난해 1월 15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도널드 세로니와 웰터급 경기로 화려하게 복귀를 했던 맥그리거지만, 포이리에와 2연전을 연달아 패배하면서 명성에 금이 갔다.
경기 초반부터 포이리에가 우세했다. 맥그리거가 2번의 스피닝킥으로 선제공격에 성공했고, 연달아 킥 공격을 이용해 포이리에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포이리에는 침착했다. 카프킥으로 맞대응에 성공했고, 곧바로 태클로 응수했다. 이후 연달아 펀치를 성공하면서 맥그리거에 타격을 입혔다.
수세에 몰리던 맥그리거는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다. 하지만 포이리에는 하체가 잠기기 전에 빠져나왔고, 상위 포지션을 확보한 뒤 엘보를 수차례 적중시켰다. 파운딩까지 수차례 꽂으면서 맥그리거는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힙겹게 일어난 맥그리거는 1라운드 종료 직전 펀치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왼쪽 뒷다리를 디디다가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쓰러지면서 포이리에에게 다시 한 번 파운딩이 꽂혔다. 1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지만, 맥그리거는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1라운드 막판 맥그리거의 왼 다리가 부러졌다. 두 선수 모두 펀치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맥그리거가 중심을 잃어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의사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왔다. 경기 중단(닥터 스탑)이 선언됐다.
두 선수의 길었던 대서사시는 다소 찜찜하게 마무리됐다. 포이리에도 승리했지만 만족하지 않은 표정이었다. 맥그리거도 “끝이 아니고 4차전을 펼쳐야 한다”며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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