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노조에 교섭 재개에 대한 입장 공문을 보냈다. 노조는 교섭단 회의를 통해 교섭 재개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다만 상무집행위는 철야농성을 시작하며 대의원과 현장위원은 아침 출근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다. 교섭 중인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노조는 "재개된 교섭에서 사측이 기만하는 자세를 보이면 강력한 쟁의지침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쟁의행위 가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사측이 노조 요구에 부응하는 추가 제시안을 교섭 테이블에 올리지 못하게 되면 파업에 대한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만 64세 정년연장,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30일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1차 제시했다.
기아 노조와의 연대 파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기아 노조는 내부 소식지를 통해 "기아지부는 현대차지부의 압도적 쟁의행위 결의를 지지하며 함께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앞서 지난 9일 하언태 현대차 사장이 이상수 노조지부장을 직접 찾아가 교섭 재개를 요청한 만큼 노조가 파업에 당장 돌입하지 않고 교섭을 다시 시작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노위의 쟁의 조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한국GM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76.5%의 찬성률을 기록하며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한국GM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 확약, 월 기본급 9만9천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천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중노위의 조정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늦으면 다음주 초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파업의 위기감은 완성차 업계에 이어 타이어 업계로도 번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8∼9일 이틀간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76.5%가 찬성해 파업이 가결됐다. 지난 2일 중노위에 쟁의 조정 신청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2019년 반납한 상여급 200%의 환원 기준을 재설정하고 베트남 공장 증설 대신 국내 생산 물량을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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