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각) 시카고트리뷴 등 현지 지역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 도시 리옹의 경찰은 뒷 마당에 어머니와 여동생을 묻었다고 주장하는 두 형제를 대상으로 살인 혐의 등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지역 상수도국으로부터 이 주택이 1년 이상 수돗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신고를 받아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 도시가스와 전기 사용량도 극소량에 그친 것을 확인하고 거주자 점검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사건을 접하게 됐다.
경찰은 "신고 주소지를 찾아가 보니 2층짜리 주택이 사재기한 생필품들과 소변이 든 커다란 유리병들, 뒤죽박죽된 소지품들로 마루부터 천장까지 꽉 차 있었고 여러 마리의 고양이와 개가 그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집에는 50대와 40대의 두 형제가 거주하고 있었는데 형제 중 한 명이 다른 가족들 행방을 묻는 경찰에게 2015년 여동생(40대)이 어머니(70대)를 계단에서 밀어 크게 다쳤고, 어머니는 2019년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동생도 병이 나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두 형제는 경찰에게 “코로나19가 두렵기도 하고 장례를 치를 돈도 없어 어머니와 여동생을 집 뒷마당에 묻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형제가 어머니의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로 말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고 일관성이 없다며 살인 사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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