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오는 29일 오전 8시 7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번 양키스전은 류현진에게 한 시즌 개인 최다승 타이 기록인 14승을 거둘 수 있는 마지막 등판 기회인 동시에 팀의 가을야구 진출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1. 명예회복 나서는 류현진
올해 류현진은 전반기 때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12경기에 나서 5승 4패 평균자책점은 5.6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9월 성적은 역대 최악에 가깝다. 3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평균자책점 10.45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2.1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고, 18일에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2이닝 5실점으로 물러났다. 류현진 스스로도 “선발투수의 역할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할 정도였다.
외신들도 류현진의 계속된 부진에 쓴소리를 뱉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토론토가 2021년에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마지막 문제가 있다. 바로 믿을 수 없는 류현진이다”고 전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TSN도 “류현진이 또다시 고전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혹평을 내렸다.
양키스전에서 통해 부진이 일시적이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류현진이다.
#2. 부상 후 돌아오는 류현진
류현진은 미네소타전 등판 뒤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사유는 목 부상이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고, 휴식을 취하며 회복에 전념한 류현진은 빠른 시간 내 마운드 복귀를 확정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느낌이 좋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류현진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매번 좋은 폼을 보여왔다.
2018년에 사타구니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한 이후 후반기에 복귀했는데 7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1.94를 기록하며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일조했다.
2019년 4월에는 왼쪽 사타구니 염좌 부상을 당한 뒤 약 12일 만에 복귀했다. 복귀전이었던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선 5.2이닝 9탈삼진 2실점을 거두고도 패전 투수가 됐지만, 꾸준히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5월에 이 달의 투수상을 거머쥐었다.
올해에는 5월초에 엉덩이 부상으로 한 차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가 10일 만에 곧바로 복귀했다. 복귀전이었던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질주했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류현진이 이번 경기에서도 호투를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3.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류현진의 어깨에 달렸다
이번 양키스와 3연전은 토론토의 올 시즌 운명이 달려있다.
토론토는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인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디비전시리즈 티켓을 쥐기 위한 피 말리는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AL 와일드카드 1위는 양키스(89승 67패)이며, 2위는 보스턴 레드삭스(88승 68패)다. 3위 토론토(87승 69패)는 양키스와 보스턴을 각각 2경기 차, 1경기 차로 쫒고 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경쟁자까지 끼어들었다. AL 와일드카드 4위인 시애틀 매리너스(87승 70패)가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를 거두면서 토론토를 0.5경기 차까지 따라왔다. 자칫하면 위가 아닌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 모든 팀들이 총력전을 예고한 가운데 선봉장 역할을 맡은 류현진의 어깨에 토론토의 운명이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4. 무서운 상승세의 양키스
거포들이 즐비한 양키스 타선은 잠재적 위협이다. 지안카를로 스탠튼, 애런 저지, 조이 갈로, 앤서니 리조 등 언제든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타자들이 대기 중이다.
9월초만 해도 AL 와일드카드 3위였던 양키스는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며 1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최근 15경기에서 무려 8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등 무시무시한 괴력을 선보이며 ‘이 주의 선수’에 지명되기도 했다.
맞상대의 기세가 엄청나나 류현진은 올해 양키스를 상대로 유달리 강했다. 올 시즌 양키스전 4차례 등판해 2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7일 양키스 원정에서도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고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3승을 거뒀다.
스탠튼을 상대로도 천적에 가까운 성적을 보여준 류현진이다. 올 시즌 스탠튼을 8타수 무안타로 제압하했다. 통산 전적도 17타수 3안타 피안타율이 0.176에 불과하다. 피홈런도, 피타점도 없을 정도로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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