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신규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수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지금 상태가 계속될 경우 의료대응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8일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주 중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할로윈데이 모임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주말 확진자 숫자도 5주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어서 정부도 이번 주 화요일과 수요일을 예의주시해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상회복을 위한 첫발을 내딛은 지 일주일이 됐다. 아직까지는 의료대응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확진자 수가 2주 연속 늘고 있어서 의료대응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방역의 긴장감이 과도하게 이완될 경우 일상회복으로 전환한 다른 나라들에서 나타난 것처럼 유행이 급증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이런 상태가 계속 진행됐을 경우에는 의료대응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31.~11.6.)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1만4935명, 1일 평균 2133.6명으로, 그 전 주간(10.24.~10.30.)의 1716.2명에 비해 24.3%인 417.4명 증가했다.
특히 하루 평균 60세 이상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30.9명으로, 그 전 주간의 420.6명에 비해 210.3명 증가했다.
수도권 환자는 1686.9명으로, 그 전 주간(1342.1명)에 비해 344.8명 증가했고, 비수도권 환자는 446.7명으로, 그 전 주간(374.1명)에 비해 72.6명 증가했다.
환자 1명이 주변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주간 감염재생산지감염재생산지수는 1.20으로, 3주 연속 “1” 이상의 값으로 확산세를 유지 중이다.
또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365명으로 그 전 주간의 333명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특히 60대 이상이 가장 많은 비중(79.2%)을 차지했다.
지난 한 주 총 사망자 수는 126명이었는데, 60대 이상의 사망자가 직전 주 72명에서 지난주 122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5주간 코로나19로 사망한 452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60대 이상이 405명으로 89.6%를 차지했다.
또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는 71.9%인 325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 반장은 “날씨가 추워지고 실내활동이 증가하고, 또 환기가 어려운 점과 일상회복에 따른 방역조치 완화, 그로 인한 사적모임의 증가 부분들이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미접종자의 유행 규모가 크고 전파를 주도하고 있다”라며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그는 “최근 8주간 만 18세 이상 확진자는 8만5998명으로 이 중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경우가 72.5%였고 완전접종군이 27.5%였다”라며 “예방접종은 감염의 가능성을 줄여주고 또 감염 시의 치명적인 피해를 막고, 격리, 검사, 각종 제한 등에서도 자유로워지는 등 접종의 이득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접종 참여를 당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접종을 받지 않을수록, 고령층일수록 사망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고령층이신 분들 중에 아직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접종을 받으실 것을 다시 한번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교육시설과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달 초부터는 18세 이하 학생들의 감염이 늘고 있다. 주로 학교와 학원 등 학원 주변의 접촉이 많은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감염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11월18일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 위험의 억제가 중요한 시점입이다. 이에 정부에서는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원 또는 PC방, 노래방 또 스터디카페 등에 대한 방역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