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엔터기업 디즈니가 최근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자산을 통합한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밥 채펙 디즈니 CEO는 최근 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물리적-디지털 세계를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해 디즈니 메타버스에서 경계 없는 스토리텔링을 제공하겠다”며 담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디즈니 메타버스가 소비자들에게는 디즈니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어디서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디즈니사에게는 사업 영역을 넓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디즈니가 갖고 있는 수많은 콘텐츠(캐릭터)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디즈니는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가상현실 시장에 진출 한 바 있다.
‘아이폰’으로 잘 알려진 기업 애플도 메타버스 시장 진출에 착수했다. 현재 애플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능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헤드셋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VR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애플글래스도 개발 중이다.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지난달 “애플이 ‘직접적인 망막 프로젝터’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기술은 AR, VR 헤드셋 사용 시 발생하는 눈의 피로와 두통, 메스꺼움을 방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애플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애플에 대해 “메타버스 섹터에 있어 진정한 성장 촉매제가 애플이 메타버스에 뛰어들 때 발생할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이어 “Harris Poll 설문조사에 따르면 참가자 35%가 AR/VR 기기 구입 시 애플 제품을 제일 먼저 선택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25%는 알파벳(구글)을, 6%만이 메타 플랫폼(페이스북)이라고 답했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도 메타버스 시장에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지난해 10월 GPU개발자 대회에서 향후 미래는 메타버스 시대로 규정했다. 그는 “미래에는 메타버스가 인터넷의 뒤를 잇는 가상현실 공간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엔비디아는 가상공간에서 자유롭게 협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협업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메타버스 시장이 주식시장에서 쟁점이 된 것은 향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시장성과 잠재력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AR/VR 합산 시장 규모는 2030년 내로 1억 달러에 도달할 것이며 이때부터 2040년까지 5배 확대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