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인도네시아가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29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 국립 경기장에서 열리는 ‘2020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상대한다.
지난 5일 개막한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10개 국가가 참가하는 지역 최대의 축구 축제다. 우승팀은 이날 결승 1차전과 내년 1월 1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치른 2차전 합산 결과를 통해 가려진다.
결승에서 만나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스즈키컵 최다 준우승국과 최다 우승국이다. 인도네시아는 이 대회에서 우승 없이 준우승만 5번 차지했고, 태국은 우승 5번과 준우승 3번 등의 성적을 냈다. 스즈키컵 최다 우승 2위 기록은 싱가포르의 4회다.
인도네시아는 태국과 특히 악연이 깊다. 준우승 5번 가운데 3번이 태국과의 결승에서 패한 것이라 인도네시아로서는 이번에 설욕을 노린다.
최근 맞대결 전적은 2018년 스즈키컵 조별리그에서 태국이 4대 2로 이겼고, 2019년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도 태국이 3대 0으로 승리했다.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 사령탑에 취임한 2019년 12월 이후로는 올해 6월 월드컵 예선에서 한 차례 만나 2대 2로 비겼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개최국 싱가포르를 1, 2차전 합계 5대 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특히 결승 2차전에서는 2대 2로 맞선 후반 추가 시간에 싱가포르에 페널티킥을 내줘 패배 직전까지 몰렸다가 상대 실축으로 위기를 넘기고 연장에서 4대 2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태국은 준결승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1, 2차전 합계 2대 0으로 따돌렸다. 6경기에서 1골만 내줬을 만큼 수비가 단단하다. 다만 인도네시아는 6경기에서 18골을 몰아쳤다. 방패와 창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