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투자에 꽂힌 시중은행…배달·유통 사업 확장

플랫폼 투자에 꽂힌 시중은행…배달·유통 사업 확장

기사승인 2022-01-14 07:00:02
사진=픽사베이
시중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다양한 VC(벤처캐피탈)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면 보다 다양한 수요자와 생산자를 끌어모을 수 있기에 잠재적 미래가치가 높다. 

그동안 벤처투자 시장은 혁신모험펀드 등 정부 주도로 진행됐으나 최근에는 전통적인 은행과 금융투자회사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투자는 리스크는 높지만 그만큼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고, 모험자본 지원이라는 공공적 요소도 있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IBK기업은행·하나은행 등이 배달·식자재 부문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취지에 맞게 120여개가 넘는 스타트업·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배달 플랫폼업체 만나코퍼레이션, 식자재 플랫폼 기업 푸드팡에 자금을 지원했다. 

만나코퍼레이션은 종합 배달 플랫폼을 지향하는 기업으로 기존 배달플랫폼과 달리 빠른배송과 일반배달 두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성장성에 현재 이 기업은 금융권으로부터 약 871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모험자본 투자 전문 한국투자파트너스(한국투자금융지주 자회사)를 포함해 다날과 IBK기업은행 등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온라인 식자재 플랫폼 푸드팡에도 시중은행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푸드팡은 이달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11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주요 투자기관은 KDB산업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등 주요 금융기관 및 VC이 참여했다. 이 기업에 금융사들이 투자한 누적 금액은 총 160억원이다.

푸드팡은 식당 점주들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식자재와 식당운영에 필요한 물품 주문을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푸드팡은 지난 2018년 앱 출시 후 서울과 부산에서 5000개 이상의 식당을 제휴사로 두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프라인 중심이던 기존 B2B 식자재 시장의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레뷰코퍼레이션도 지난 2019년 IBK기업은행으로부터 120억원, 지난해 11월 키움인베스트먼트, 신한은행, 스파크랩스 벤처스, 아모레퍼시픽 무신사 뷰티 패션 합자 조합으로부터 5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이 기업은  1인 미디어 인플루언서 관련 다양한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만들어진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레뷰코퍼레이션은 한국 내 블로그 및 인스타그램 마케팅에서 최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벤처캐피탈이나 스타트업에서 플랫폼 기업에 투자 유치가 꾸준한 것은 기존 기업과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어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뉴밸류에이션 시대, 신성장기업의 가치평가’라는 보고서에서 “플랫폼은 기술, 데이터와 결합하면서 기존 예상을 넘는 방식으로 고객과 상호작용하고 네트워크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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