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양대 대장주 하락세…시장 불확실성에 리스크↑

반도체 양대 대장주 하락세…시장 불확실성에 리스크↑

기사승인 2022-03-15 19:13:00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시가총액 최상위 기업이자 반도체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연초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종목은 한때 반도체 슈퍼사이클 가능성에 주가 상승 기대감이 컸으나 오히려 공급 문제가 맞물리면서 1년 이상 횡보(하락)하고 있다. 

덮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무력충돌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반도체 관련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초 대비 각각 11.58%, 12.45% 하락했다. 국민주로 불리는 삼성전자는 최근 외국인들의 7거래일연속 순매도로 6만원 후반대로 밀려났다. SK하이닉스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엑소더스(탈출)가 심화되고 있다.

두 기업의 주가 하락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영향을 미쳤다. 두 국가가 공급하는 원자재 비중이 큰 만큼 무력충돌이 길어질수록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하건형 연구원은 “두 국가가 군사적으로 충돌한다면 해당 지역 내 원자재 공급이 절반 가량 축소될 수 있고, 반도체 수급 등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장기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도 “최근 반도체 주가는 실적 변수보다 매크로와 지정학 변수에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서방국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도가 세지면서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들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 사태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GOS는 게임으로 인식되는 앱이 켜지면 기기 사양을 자동으로 낮추는 기능이다. 게임을 할 때는 평상시보다 데이터 처리나 전력 소모량이 많아 기기의 과도한 발열과 배터리 소모를 방자하기 위해 초당 프레임수와 GPU 성능을 조절해 해상도를 낮춘다. 문제는 스마트폰의 성능을 저하시키면서 게임·그래픽 작업 등을 고사양으로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같은 논란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글로벌 전자기기 성능측정(벤치마크) 사이트인 ‘긱벤치’는 갤럭시S22, S21, S20, S10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4종을 평가 목록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긱벤치에서 퇴출된 기종은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산 스마트폰이다.

1년이 넘는 주가 횡보에 주주들도 제동을 건 상태다. 삼성전자 지분 8.69%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후보 3명(경계현·박학규·김한조)의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여론이 악화되자 현재 삼성전자 주요 경영진들은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하지만 자금 규모은 17억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고려한다면 주가 방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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