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너머 지하실이’…추락한 글로벌 이커머스株 

‘바닥 너머 지하실이’…추락한 글로벌 이커머스株 

기사승인 2022-03-15 22:39:24
AP연합뉴스
코로나19 펜데믹(전지구적 확산)으로 수혜를 입었던 글로벌 이커머스 관련주들이 주가 폭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중국 최대 빅테크 기업이자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는 중국당국의 미운털이 박힌 이후 1년 간 주가 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아마존의 대항마로 불리는 캐나다 이커머스 기업 쇼피파이도 올해 들어서 약 60%가 넘는 주가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도 상장 이후 주가는 한 없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는 알리바바 주가…투자의 대가도 손실 확대

중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이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중국당국의 규제 이후 끝없이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15일 기준 알리바바의 주가는 71.25홍콩달러로 1년 전 대비 67.82% 하락했다. 현재 알리바바 주가는 2019년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뒤에 가장 낮은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일부 중국 기업을 ‘예비 상장폐지 명단’에 올리면서 알리바바의 주가도 동시에 하락했다. 

알리바바의 주가 폭락은 중국 당국의 규제 영향이 컸다. 이는 창업자 마윈이 중국 공산당에 미운털이 박히면서 시작됐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상하이 와이탄 포럼에서 “중국은행은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주는 ‘전당포’ 영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금융당국을 비난했다. 이후 격노한 중국정부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에 착수했다. 알리바바 자회사인 핀테크기업 앤트그룹의 IPO(기업공개)를 중지시켰고, 금융지주사로 전환하라고 명령했다.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은 시장 전망치 보다 컸다. 투자의 대가도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을 일시적이라고 판단했으나 현재 손실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바로 워런버핏의 오른팔로 불리는 찰리멍거 데일리 저널 회장(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알리바바 주가를 저평가됐다고 판단, 대거 매입했다. 하지만 일시적이라 판단했던 알리바바의 주가 하락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코로나 수혜주’ 쇼피파이, 연초 대비 60% 폭락

코로나19로 수혜를 본 해외 이커머스 기업은 ‘쇼피파이’도 최근 주가 하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쇼피파이의 주가는 512.55달러로 고점(1600달러대) 대비 68% 이상 하락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완화된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쇼피파이의 주가 올해 들어 62.40% 떨어졌다.

쇼피파이는 원래 쇼핑몰 구축을 위한 플랫폼 기업이었으나 금융서비스까지 제공하면서 ‘아마존’을 위협할 경쟁자로 꼽혔다. 하지만 높은 PSR(주가매출비율) 부담과 실적 둔화는 주가 폭락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쇼피파이 측은 실적발표에서 2022년 1~2분기에는 실적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쿠팡, 상장 후 계단식 하락…비전펀드도 주식 일부 매각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유명한 쿠팡도 지난해 3월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고 일시적으로 반등했다가 끝없이 하락하고 있다. 현재 쿠팡의 주가는 16.00달러로 공모가(35달러) 보다 2배 이상 떨어졌다.  

쿠팡의 주가 하락은 꾸준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이익 전환에 실패하고 있어서다. 매출은 늘어나고 있지만 적자 폭은 더욱 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184억637만달러(약 22조2300억원)을 내면서 전년대비 54% 성장했다. 하지만 순손실은 1조87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손실이 확대됐다. 

최대주주 손정의 회장(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의 주식 매각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비전펀드는 이달 1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를 통해 “10억 달러(약 1조2440억원)에 달하는 쿠팡 보유주식 5000만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앞서 지난해 9월 쿠팡 주식 5700만 주를 주당 29.85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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