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경기로 보는 코리안리거…김·박은 ‘맑음’, 류·최는 ‘흐림’

시범 경기로 보는 코리안리거…김·박은 ‘맑음’, 류·최는 ‘흐림’

기사승인 2022-04-08 07:05:02
타격을 시도하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   로이터 연합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시범 경기가 막을 내렸다. 이제 정규리그가 개막한다.

노사분규로 개막이 연기된 메이저리그가 8일 개막한다. 시즌 축소가 예상되기도 했지만,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르기로 했다. 

코리안리거의 활약상은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사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한국 무대로 돌아갔지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을 비롯한 4명의 코리안리거가 올해도 빅리그 무대를 누빈다.

이번 시범 경기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남긴 선수는 샌디에이고의 김하성이다. 

지난해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2 54안타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2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KBO리그 보다 빠른 공에 쩔쩔 매면서 시즌 막바지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올해는 자신의 발목을 잡은 타격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 진입에 대한 청신호를 켰다.

그는 올해 열린 시범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7을 기록해 팀내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범경기 타율 0.167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마지막 4경기에서는 홈런과 2루타, 3루타 등 장타력도 뽐냈다. 시범경기 장타율은 0.600에 달한다. 

주전 경쟁도 수월할 전망이다. 팀의 간판 스타인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부상으로 3개월 동안 자리를 비운다. 이 빈자리는 김하성이 대신할 전망이다. 다만 샌디에이고의 특급 기대주 C.J. 에이브럼스에게 먼저 기회가 돌아갈 수도 있다. 에이브럼스도 시범경기에서 타율 0.324 2홈런 4타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김하성은 한계를 넘어서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수비수는 아니다. 하지만 견고한 기술을 갖춘 수비수다. 타격감만 끌어올린다면 훌륭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타를 기록하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박효준.   AP 연합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박효준도 시범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당당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뛴 박효준은 지난해 7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 돼 본격적인 빅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해 45경기에서 타율 0.195 25안타 3홈런 14타점 16득점으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은 시작부터 난항이었다. 비자 발급 문제로 스프링캠프에 제때 합류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범 경기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는 등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 2홈런 2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시범 경기의 활약에 힘입어 박효준은 미국 진출 7년 만에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현재 피츠버그의 내야는 무한 경쟁 중이다. 내야 유틸리티 자원으로 평가받는 박효준이 시범 경기 때의 감각을 이어간다면 금방 주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AP 연합

토론토의 류현진은 올 시즌 부활을 꿈꾼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37을 기록했다. 전반기엔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후반기 부진이 아쉬웠다. 최다승 타이 기록에도 웃지 못했다.

팀 내 입지도 이전만 못하다. 그는 올 시즌 호세 베리오스와 케빈 가우스먼에 이은 3선발로 낙점됐다. LA 다저스 시절을 포함해 3년 연속 개막전 선발 투수를 꿰찼던 걸 생각하면 현재 위치는 낯설다.

대부분의 외신들은 올 시즌 우승후보로 점쳐지는 토론토의 키플레이어로 류현진을 꼽았다. 지난해 후반기의 부진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토론토의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현진은 이번 봄에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메이저리그 노사 분규로 시즌 개막이 늦어졌으나 국내에서 친정팀 한화 이글스 선수단과 동행하며 몸을 만들었다.

3월 중순 토론토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류현진은 딱 한 차례의 시범 경기에만 나섰다. 지난달 2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4개를 맞고 3실점 했다.

이후에는 청백전과 시뮬레이션(가상실전) 게임 등을 통해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31일에는 팀 청백전에 나가 4이닝 동안 공 61개를 던졌고, 지난 5일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타석에 세워놓고 6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져 10삼진을 잡았다.

류현진의 2022시즌 첫 등판 일정은 오는 11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전이다. 류현진은 텍사스를 상대로 통산 2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40을 기록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    AP 연합

시범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성적을 남긴 코리안리거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다. 빅리그에서 7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그는 시범경기에서 18타수 2안타 타율 0.111로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최지만은 지난해 부상으로 8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11홈런 45타점 등 다소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부진의 여파가 저조한 타격감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선구안은 여전한 모습이었다. 28타석에서 무려 볼넷 10개를 고르며 출루율 0.455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애틀랜타전에선 1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고, 마지막 시범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며 예열을 마쳤다.

최지만은 올해는 주전으로 시즌을 소화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최지만을 주전 1루수로 분류했다. 오른손타자 얀디 디아즈와 왼손타자 최지만이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나설 전망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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