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원·달러 환율…자동차업계에 미칠 영향은

고공행진 원·달러 환율…자동차업계에 미칠 영향은

기사승인 2022-04-23 06:30:06
현대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들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원·달러 환율이 1240원을 돌파하면서 지난달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달러가 강세로 자동차와 같은 수출 중심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해외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자재 등을 다양한 통화로 지불하고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혜택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보다 3.2원 오른 1242.2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1243.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5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1242.8원)를 한 달 여 만에 다시 넘어섰다. 이번 달 들어서는 지난 20일에 이어 두 번째로 1240원을 넘었다. 당시 장 초반 부터 1240원을 넘어섰다가 다시 상승폭을 줄여 나가며 1240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압박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당분간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하고, 1300원대까지 급등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신승연 우리은행 연구원은 "파월 미 연준 의장의 5월 빅스텝 가능성 언급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위험자산 회피로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조기 정상화 우려가 재점화 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환율 상승은 외국 통화보다 원화의 가치가 감소함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경쟁국가에 비해 자국 물품이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된다. 이는 곧 수출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된다. 
 
특히 현대차·기아의 해외수출 비중은 75~80%로 높기 때문에 환율 상승은 우리나라 완성차업체와 자동차부품 업체들이 해외 경쟁업체 대비 가격 경쟁력이 생겨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현대차·기아의 매출은 약 2000억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율상승은 현대·기아차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신흥국 시장에서도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현지달러 대비 화폐의 환율이 원화보다 떨어지게 되면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환율이 오르게 되면 자동차 수출에 있어 호재로 작용하지만 달러 뿐만 아니라 엔화 등 다양한 화폐가치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한다.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이 우리나라 수출 및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대략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과 관계자는 “환율이 수출 및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대략 1~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당장 수출이 좋아질 것으로 보지 않지만 지금의 추세대로 간다면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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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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