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규제가 해제로 엔데믹(풍토병) 시대를 맞으면서 언텍트 관련 수혜 종목이었던 두 기업의 주가는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은 지난 22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6조3295억원, 4조472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비중(올해 기준 약 10조원)이 가장 컸다.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약 1조7000억원, 1조4000억원으로 2~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반등하기는 커녕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의 이달 22일 기준 주가는 30만원으로 연초 대비 20.21% 떨어졌다. 카카오도 올해 초 대비 19.65% 하락했다.
게다가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실적도 부진하면서 당분간 주가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이달 22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연결기준) 매출이 1조8452억원, 영업이익은 301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4.3%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보다는 4.5% 늘어났지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14.1%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매출 1조8789억원, 영업이익 3416억원)에도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낸 것이다.
키움증권 김진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위드코로나 환경하에서 아웃도어 활동 증가에 따른 영향 등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은 이전보다 둔화될 것”이라면서 네이버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7.0% 하향조정했다.
네이버를 포함한 주요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활발해진 비대면 거래로 수혜를 봤다. 그러나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서 이커머스 시장 축소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 전자상거래 전체 시장 규모(TAM) 변수를 고려해 네이버의 전자상거래 사업 적정가치도 기존 17조원에서 13조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도 “기업가치 상향 잠재요인은 신규 경영진 아래에서 2차 영상화 사업과 메타버스 등 핵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투자가 발현되는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에 대한 전망도 좋지 않다. 교보증권 김동운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카카오의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3.2% 늘어난 1조6760억원, 영업이익은 12.6% 줄어든 137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톡비즈 중 광고형 매출은 비수기 및 오미크론 강화 영향으로 2513억원에 그친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올해 톡비즈 부문 성장에 대한 기대감 여전히 유효하다”며 “게임·스토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컨텐츠의 신작 출시와 글로벌 진출, 그라운드X와 크러스트를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사업 성장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