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까지 고개 숙였는데…NC는 아직도 ‘빌런 구단’ [옐로카드]

구단주까지 고개 숙였는데…NC는 아직도 ‘빌런 구단’ [옐로카드]

기사승인 2022-05-05 06:00:02
한규식 전 코치.   NC 다이노스 홈페이지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에게 학습 효과란 없는 걸까.

NC의 한규식 수비 코치는 지난 3일 대구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후배 코치인 용덕한 배터리 코치를 폭행했다. 한 전 코치는 폭행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용 코치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다. 이후 NC 구단은 한 코치와 계약을 해지했고, 용 코치는 엔트리에서 말소한 뒤 업무에서 배제했다. 

또 다시 스스로 얼굴에 먹칠을 한 NC다. 

2013년 1군에 진입한 NC는 KBO리그에 적잖은 신선함을 안겼다. 선수 영입과 구단 메이저리그에 버금가는 전용 구장을 만드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선진 야구를 보여줬다.

이를 통해 1군 진입 이듬해 3위로 처음 가을 무대를 경험했다. 2016년엔 1군 체험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팀의 반열에 오른 NC는 2020시즌에 우승을 차지하며 신생 구단의 교본이 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2014년에는 투수 이성민의 승부 조작을 구단이 인지하고도 그를 특별 지명한 KT 위즈에 알리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2016년에는 이태양이 승부 조작으로 영구 제명됐고 그 해 외국인 선수 에릭 테임즈가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를 당했다. 2018년에도 강민국을 KT로 트레이드하면서 NC 소속 당시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와 벌금을 받은 사실을 KBO에 신고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2019년에는 NC 운영팀 직원이 야구 규약을 어기고 사설 스포츠 토토에 베팅했다가 적발되는 등 매년 불미스러운 일에 이름을 올렸다. 어느덧 NC는 ‘빌런 구단’으로 전락했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1군 주축 선수인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벌이다 사상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야기한 원흉이 됐다. 사건을 일으킨 선수들은 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구단 자체 징계까지 더해져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선수들의 출전 정지 이외에도 NC 구단의 수뇌부가 대다수 교체됐고, 김택진 구단주가 직접 사과문까지 발표하는 등 구단의 근간이 뒤흔들린 사건이었다. 이후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10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번 술자리 폭행 파문이 터졌다. 선수를 지도하고 모범이 돼야 할 지도자의 무책임한 행동에 팬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창단 10주년을 맞아 과오를 씻고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다짐한 NC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단추를 잘못 꿰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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