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전기차에 '과감한 투자'…퍼스트 무버로 도약

정의선 회장 전기차에 '과감한 투자'…퍼스트 무버로 도약

22일 미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관련 바이든 대통령 만날 예정

기사승인 2022-05-21 06:00:15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 전기차에 2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올해 35만대로 추정되는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2030년 144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 공장에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목표(323만대)의 45%를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아의 경우 전기차 국내 생산 확대의 일환으로 오토랜드 화성에 수천억원 규모를 투입해 연간 최대 1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신개념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한다. 이를 전기차 전환의 상징적인 미래 자동차 혁신 거점이 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투자계획 발표는 현대차가 준비 중인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친환경 차량 판매 비중을 2030년 기준 최대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9조4000억원) 투자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미 조지아주에 건설되는 전기차 공장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 정 회장과 만나 공장을 신설하는데 감사의 뜻을 전하고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등 정 회장이 미국에서 추진 중인 미래 사업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하고 전기차 시장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BEV) 신차 판매량은 총 472만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완성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미약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2% 증가로 완성차 전체 판매량의 5.8%를 점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의 과감한 투자에는 정의선 회장의 강력한 의지와 전략이 핵심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 대중화에 대비해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며 전기차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디자인, 공간, 편의사양, 전비, 파워트레인 등 모든 측면에서 기대를 뛰어 넘는 기술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특히 전기차의 친환경성에 주목하고 있다. 차량의 전동화는 이동수단의 진화를 넘어 기후변화 대응 해법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회장 취임사에서 “인류의 평화로운 삶과 건강한 환경을 위해 성능과 가치를 모두 갖춘 전기차로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친환경 이동수단을 앞장서서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현대차는 제네시스 포함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는 아이오닉 6를 필두로 2024년에는 아이오닉 7이 출시된다. 기아는 2030년까지 13종의 전기차를 내놓는다. 올해 EV6의 고성능 버전인 EV6 GT에 이어 내년에는 EV9을 선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미국 조지아 공장의 경우 바이든정부의 '바이 아메리칸' 정책에 맞추면서 미래차산업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기회인 만큼 경제동맹의 핵심 파트너로서 들어가는 것"이라며 "동시에 2030년까지 국내에 21조원을 투자해 생산 대수를 늘려 균형을 맞춰나가겠다는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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