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하나로 멈춘 車공장…화물연대 파업 여파

부품 하나로 멈춘 車공장…화물연대 파업 여파

직원들이 직접 차량 옮기기도

기사승인 2022-06-14 06:00:02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지난 8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 총파업이 13일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산업계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업계 피해가 유독 심하다. 부품이 하나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제품 생산이 중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출하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원들이 직접 차량을 옮기는 ‘로드 탁송’도 이어가고 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지난 8일부터 11까지 총 5400대의 생산손실을 입었다. 현대차그룹도 차량 생산·생산차 출하 등 모든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주 생산라인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수천여대의 차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생산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11일 주말 특근을 실시했다. 탁송차량 운행이 중단되자 전국의 국내사업본부 소속 직원들을 울산공장에 파견해 완성차를 공장 밖으로 빼내는 로드 탁송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6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일단 생산 규모가 가장 큰 울산공장에만 일반 직원을 동원한 상황이다.

다른 공장의 경우 공장 직원들이 로드탁송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협력업체들이 화물차 기사와 직접 계약하는 ‘용차’ 등으로 납품을 늘리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타이어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외부로 반출되는 물량이 금산공장 생산량의 50%, 대전공장은 30%에 그치고 있다. 

금호타이어 물량 출하는 대부분 막혔다. 국내 공장 3곳에서 생산되는 타이어가 화물연대 총파업 이후 1주일 동안 전혀 출하되지 않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곳과 부품업계 단체들은 이날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내에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응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매일 완성차 및 부품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자동차부품 생산업체 단체인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은 지난 9일 자동차부품업체 생존권을 위협하는 단체행동을 즉시 중단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6대 경제단체와 업종별 협회 등 31개 단체도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화물연대는 우리 국민 위기 극복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집단운송거부를 즉각 중단하고 운송에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대응에도 파업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파업에 따른 피해는 날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화물연대 집단 운송거부 대응 자동차업계 TF는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거부에 따른 부품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이 누적되고 있으며 가뜩이나 반도체 수급 애로로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운 상황에서 힘들게 구한 부품 및 반도체마저 항만에 방치되고 있다”며 "로드운송 및 대체장비를 투입하고 있으나 장기화될 경우 출고와 수출에서도 문제가 발생하여 자동차산업의 전방위적인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