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22일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조7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 배경은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환율 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손해 발생, 1분기 중 실시한 특별퇴직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이자이익(4조1906억원)과 수수료이익(9404억원)을 합한 핵심이익은 5조1310억원으로 13.6% 늘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0%를 기록했다.
그룹의 상반기 일반관리비는 2조2112억원으로 9.7% 증가했다. 1분기 실시한 특별퇴직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서다. 올해 2분기 일반관리비는 95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3.8% 감소했다.
그룹의 충당금 등 전입액은 4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1846억원의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충당금 등 전입액(5326억원)의 80% 규모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차원에서 충당금을 쌓았다”고 말했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하나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6억원으로 9.6% 증가했다. 반면 또다른 주력 자회사인 하나증권은 순이익이 급감했다. 하나증권의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3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2% 줄었다. 매출은 76% 증가한 7조9119억원이었다. 증시 약세에 따른 중개수수료 비중이 줄어든 결과다.
이밖에 하나캐피탈 1631억원, 하나카드는 1187 억원의 상반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자산신탁은 501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45억원, 하나생명은 109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나금융그룹 이사회는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