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월드컵 출전 강행 하나… “1% 가능성만 있다면 달려가겠다”

손흥민, 월드컵 출전 강행 하나… “1% 가능성만 있다면 달려가겠다”

기사승인 2022-11-10 09:58:21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낸 손흥민.   손흥민 개인 SNS

큰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9일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부상 직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공중볼을 다투다가 안면골절 부상을 입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4일 수술대에 오른 그는 눈 주위 네 군데 골절상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오는 24일 예정된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첫 경기까지 복귀하긴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관측이 잇따랐다.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벤투호에도 비상이 걸렸다. 

손흥민은 “지난 한 주 동안 받은 응원과 격려의 메세지,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저는 많은 분들께 응원과 격려의 메세지를 받았고 읽으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뛰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꿈꾸는 일일 것이다. 저 또한 그 꿈을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고 있다”고 썼다.

손흥민은 “2년여의 시간 동안 여러분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참고 견디며 써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이라며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앞만 보며 달려가겠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대표선수가 되기 위해”라고 글을 마쳤다.

손흥민이 강력한 월드컵 출전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12일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이 발표할 26명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당분간 통원 치료를 한 뒤 토트넘 의료진과 재활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상을 안고 국가대항전에서 뛴 선수들은 적지 않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엔 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김태영이 특수 제작한 ‘타이거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나섰다. 맨체스터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는 작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으나 18일 뒤 열린 유로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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