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독일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스페인 축구대표팀과 맞대결에서 1대 1로 비겼다.
2차전 일정을 마감한 E조는 더욱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스페인(승점 4점)은 조 선두를 유지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이 제일 높다. 스페인은 일본과 최종전에서 최소 무승부만 거둬도 조별리그를 통과한다. 다만 최종전에서 패배할 경우, 상황이 꼬일 수도 있다.
일본(골 득실 0)과 코스타리카(골 득실 -6)가 나란히 승점 3점으로 스페인의 뒤를 잇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면한 독일이다. 승점 1점을 추가한 독일은 여전히 최하위에 위치했지만, 16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최종전인 코스타리카전에서 일단 승리를 거두고, 스페인이 일본을 잡을 경우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이 생각나는 독일이다. 2차전까지 1승 1패를 거두던 독일은 최종전에서 한국에게 패배하면서 조별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일본과 대회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독일은 승리를 달성하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강하게 전방 압박을 펼쳤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스페인이 특유의 짧은 패스로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흐름이 넘어갔다. 전반 7분 다니 올모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슛이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 손에 걸린 뒤 골대를 스치고 벗어났다.
고전하던 독일은 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가 헤딩골을 기록했지만,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시스템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이 취소됐다. 뤼디거는 전반 45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다시 골대를 겨냥했으나 우나이 시몬 골키퍼에게 막혔다.
득점에 목마른 스페인은 후반 9분 페란 토레스(FC 바르셀로나) 대신 알바로 모라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투입했다.
이는 성공적었다. 후반 17분 조르디 알바(FC 바르셀로나)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깔아준 공을 모라타가 쇄도하며 밀어 넣었다.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패색이 짙은 독일은 리로이 자네(바이에른 뮌헨), 니클라스 필크루크(베르더 브레멘) 등 교체 카드 3장을 한 번에 활용하며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계속해서 스페인 골문을 두들기던 독일은 후반 38분 끝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가 스페인 페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 하는 도중에 흐른 공을 필크루크가 잡아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 동점을 만들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