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을 1대 4로 패배했다. 전반에만 4골을 내줬지만, 백승호의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벤투호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H조에서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거두고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조 2위로 12년 만의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오른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벤투호는 기세를 몰아 카타르에서 원정 대회 사상 첫 8강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FIFA 세계랭킹 1위 브라질의 벽은 너무 높았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팬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셨는데 죄송스럽다”라면서 “우리도 최선을 다했지만 너무 어려운 경기를 한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래도 선수들 모두 여기까지 오는데 자랑스럽게 싸워줬고, 헌신하고, 노력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소속팀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올림피크 리옹과 조별리그 경기를 치르던 도중 상대 선수에 얼굴을 가격당해 안와골절 부상을 입었다.
안와골절 부상에 회복까지 2~3개월이 걸려 월드컵 출전이 어렵다는 전망이 따랐지만, 그는 붓기가 다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감행하며 월드컵 출전 의지를 밝혔다. 이후 그는 특수 제작한 안면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 무대를 누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통산 3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 그는 데뷔 후 첫 월드컵 16강 무대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는 “응원해주신 것에 기대에 미치지 못해 너무 죄송스럽다는 말씀밖에 드릴 것이 없다”라면서도 “그래도 선수들, 스태프들 정말 최선을 다해 이 경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부상 부위에 대해서는 “선수들 고생한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저는 괜찮다”고 안심시켰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후배 선수들에 대해서는 “꾸준히 잘 해줘야 하고, 앞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잘해야 한다”며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실력을 펼칠 수 있어 자랑스럽고, 이게 끝이 아니고 앞으로 더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끝으로 그는 “경기에 뛰는 선수들이나, 안 뛴 선수들 모두 고생해 감명을 받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또 많은 응원으로 예전에 받지 못했던 경험을 하게 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선수들과 함께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