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트레이너가 SNS에 대한축구협회(KFA)를 비판하는 글을 남겨 후폭풍이 예상된다.
안덕수 트레이너는 지난 6일 SNS에 “2701호에선 많은 일이 있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이 연락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저 또한 프로축구팀에 20여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었다. 부디 이번 일을 반성하시고 개선해야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그들의 여정은 아름다웠고,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면서도 “이 사진이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는 끝내지 말자’며 2701호에 모여 했던 2701호 결의입니다”라는 언급했다.
안 트레이너는 자신과 함께한 송영식, 이철희 트레이너에게 “고생많았다”라면서 “한 사람당 케어 시간이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이었다. 하루에 한 사람이 5~6명씩 케어하다 보면 손이 퉁퉁 붓고 부르트기 일쑤였다. 그들이 흘린 땀 앞엔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꾸세요.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라고 누군가를 저격하는 글을 덧붙였다. ‘할많하않’(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는 뜻의 신조어)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또 다른 글에서는 “2701호는 대한축구협회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2701호의 정체를 알게 되면 절대 선수들을 비난 못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 트레이너의 글이 누구를 겨냥한 내용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해당 글에는 손흥민, 조규성, 황의조 등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 선수들을 비롯, 은퇴한 선수들까지 좋아요를 눌렀다.
안 트레이너는 KFA 소속이 아닌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다. 손흥민의 요청에 따라 이번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외에도 여러 선수들이 안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16강 진출의 기쁨도 잠시 폭로전이 예고되면서 KFA를 향한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카타르에서 뛰는 정우영(알 사드), 김승규(알 샤밥)과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활동하는 정우영을 제외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