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 만큼 축구하면서 행복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4시40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중동 클럽 소속인 김승규(알 샤밥), 정우영(알 사드)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귀국하지 않고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2년 만에 16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와 0대 0으로 비긴 한국은 가나와 2차전에서 2대 3으로 패배했지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2대 1 승리로 16강 무대에 올랐다.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1대 4로 패배하며 여정을 마쳤지만, 강팀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날 5시45분경 대표팀은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 귀국 몇 시간 전부터 공항에 모인 수많은 축구팬들도 선수들이 출국장을 빠져나오길 기다려 큰 박수와 환성을 보냈다.
조규성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쉬운 경기가 하나도 없었지만, 포기 하지 않고 끝까지 뛰면서 ‘원 팀’으로 16강으로 갈 수 있었다”라고 16강 진출의 원동력을 밝혔다.
조규성은 이번 대회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일부 해외 외신에 따르면 조규성은 유럽 리그의 팀들이 조규성 영입에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규성은 유럽 이적설에 대해 “딱히 들은 것은 없다”라면서도 “선수라면 당연히 세계적인 무대에 나가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혀 보고 싶어 한다. 나 역시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부분이다. 유럽 무대에 나가서 부딪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공권이나 몸싸움, 연계하는 부분에 있어 조금 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그런 부분이 상대에게 통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그는 “골을 넣은 가나전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포르투갈전이 기억에 남는다. (황)희찬이형이 2번째 골을 넣고 나서 눈물이 났다.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한다. 그때만큼 축구하면서 행복한 기억이 없는 것 같다”라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포르투갈전을 꼽았다.
끝으로 그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를 뛰어보니, 또 나가보고 싶다. 앞으로 4년이라는 시간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매년,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증명해내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영종도=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