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짜 강팀들만 살아남았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무대가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포르투갈과 스위스의 경기로 막을 내렸다. 16팀 중 8팀만 생존해 오는 10일부터 8강 일정이 시작된다.
이번 월드컵은 조별리그에서 유독 이변이 연출됐다. 독일, 벨기에, 덴마크 등 유럽 강호들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럽과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프리카까지 지구촌 6대륙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기도 했다.
잔니 안판티노 FIFA 회장은 “더는 강팀도 약팀도 없다”며 “수준이 매우 매우 동등해졌다. 역사상 처음으로 모든 대륙에서 16강에 올랐다. 이는 축구가 세계화됐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흡족해했다.
하지만 16강 토너먼트에서는 강호들의 강세가 이어졌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포르투갈, 브라질, 프랑스 등은 맞상대를 손쉽게 제치고 올라왔다. 크로아티아는 일본과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16강에 진출했다.
이변도 있었다. 모로코는 스페인과 연장전까지 0대 0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야신 부누(세비야)가 2번의 슈팅을 막아내며 스페인을 떨어트렸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8개의 16강 대진 중 유일하게 FIFA 랭킹이 낮은 팀에게 진 케이스다.
아시아 돌풍도 막 내렸다. 한국과 호주는 각각 조 2위로 16강 무대를 오랜만에 밟았고, 일본은 ‘죽음의 조’라 불린 E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물리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아시아에 속한 3개국이 16강에 오른 건 월드컵 역사상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돌풍을 이어가지 못한 채 대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16강에서 많은 골이 터진 것도 눈에 띈다. 이번 대회 16강 8경기에서 터진 골은 총 28골로 경기당 3.5골이었다. 이는 16강으로 확대된 1986년 이후 나온 최다골 신기록이다.
포르투갈은 7일 열린 스위스전에서 6대 1 대승을 거뒀다. 브라질은 전날 한국전에서 4대 1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21세기 들어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6골 이상을 넣은 2번째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네덜란드와 프랑스, 잉글랜드가 16강에서 3골씩을 넣었다.
8강전부터는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대결이 이어진다. 사실상 결승전과 같은 빅매치도 성사됐다.
우승후보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와 오는 10일 자정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가장 먼저 8강전에 나선다. 이어 오전 4시에는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가 루사일 경기장에서 맞붙는다.
포르투칼과 모로코는 11일 자정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포르투갈은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4강에 도전한다. 사상 첫 8강 무대에 오른 모로코는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진출을 노린다. 이번 대회 최강의 창과 최강의 방패 맞대결이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단 1골만 내줬고, 포르투갈은 총 12골을 터트려 잉글랜드와 함께 최다 득점 팀에 올라있다.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불리는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11일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월드컵 본선에서 붙는 것은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40년 만이다. 당시 잉글랜드가 3대 1로 승리한 바 있다. 토너먼트 스테이지에서 만나는 건 월드컵 사상 처음이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 대진 일정
10일 오전 0시 크로아티아-브라질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10일 오전 4시 네덜란드-아르헨티나 (루사일 스타디움)
11일 오전 0시 모로코-포르투갈 (알투마마 스타디움)
11일 오전 4시 잉글랜드-프랑스 (알바이트 스타디움)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